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오른쪽)과 로브레도 부통령.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번에는 여성 부통령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9일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중부 레이테주 타클로반에서 열린 필리핀 사상 최악의 태풍 ‘하이옌’ 피해 3주년 행사에서 한 각료회의 때 짧은 치마를 입은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의 무릎을 카를로스 도밍게즈 재무장관과 함께 은근히 바라봤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로브레도 부통령이 치마 대신 짧은 바지를 입기를 원했다고 덧붙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내 말에 기분 나빠하지 마라”며 “내가 아름다운 여성을 볼 때 정신이 나가는 것을 알 것”이라고 말하자 그의 연설을 듣던 청중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로브레도 부통령에게 남자 친구가 있는지 묻고 “그게 사실이라면 그 의원은 죽을지도 모른다”고 농담을 던졌다. 로브레도 부통령도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에 불편한 듯 머리를 흔들었다.
로브레도 부통령의 남편은 제시 로브레도 전 내무장관으로 2012년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일부 언론은 로브레도 부통령이 한 의원과 교제 중이라고 보도했다.
로브레도 부통령은 9일 성명을 통해 “여성에 대한 비속한 발언과 부적절한 접근이 우리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로브레도 부통령의 세 딸도 트위터를 통해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비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방문에 앞서 자신의 발언은 하이옌 태풍 생존자들 가운데 소수만 새 집을 가진데 화가 난 상황에서 사람들을 웃게 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려는 의도였다고 해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대선기간 유세장에서 1989년 다바오시 교도소 폭동사건 때 수감자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호주 여성 선교사에 대해 “그녀는 아름다웠다. 시장인 내가 먼저 해야 했는데…”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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