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파리·부다페스트 경쟁…美 IOC “올림픽은 도시가 하는 것”

미소 짓는 도널드 트럼프 9일 밤(현지시간) 승리가 결정된 뒤 트럼프 당선인이 미소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2024년 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해야 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의 속내도 복잡해졌다.
이탈리아 로마가 중간에 기권하는 등 가뜩이나 올림픽 유치 경쟁이 시들해지는 분위기에서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온 트럼프 변수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2024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 선정에 뛰어든 도시는 로마가 빠진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프랑스 파리,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 3개 도시가 남았다.
AP통신은 내년 9월 페루 리마에 모여 개최지를 선정하는 98명의 IOC 위원 중 일부는 무슬림과 멕시코인들을 비하했던 트럼프 때문에 모멸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IOC 최장 기간 위원인 캐나다 딕 파운드 위원은 AP통신 인터뷰에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도 정치인인 만큼 내년 9월 리마를 찾아 LA를 지지하고 홍보하는 연설을 한다면 LA에 도움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샘 람사미 IOC 위원은 "트럼프는 원래 모든 사람에게 무례하다. 그의 당선이 10개월 뒤까지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LA 올림픽유치위원회는 전날 트럼프 당선축하 성명을 낸 뒤 "올림픽은 정치를 초월해 다양한 사회와 우리가 사는 세계를 통합할 수 있다"며 "트럼프 당선자와 함께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해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치는 정치일 뿐이고 올림픽은 올림픽이라는 메시지다.
르네 파젤 스위스 IOC 위원은 "당선 후 연설에서 봤듯 트럼프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고 두둔했다.
트럼프의 당선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이런 분석과 달리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올해 8월 AP통신 인터뷰에서 "일부 IOC 위원들은 기분 나쁜 말을 듣는 나라에 갈 필요가 있느냐고 말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는 힐러리가 우세했던 분위기였지만 트럼프가 당선됐을 때 불러올 역효과를 우려했던 발언이다. 가세티 시장은 올림픽 유치와 함께 시장직 재선에도 도전하고 있다.
미국인 IOC 집행위원인 아니타 드프란츠는 "올림픽을 개최하는 건 도시이고 서류에 서명하는 건 대통령이 아니고 시장이다"라며 트럼프와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