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 정부가 공식 대변인들의 입을 통해 '러시아가 영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영국 보안기관 MI5 수장의 발언을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의 임명도 크렘린의 공작 결과로 보느냐는 추가 질문을 하고 싶다"고 조롱했다.
자하로바는 러시아가 영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대외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는 앤드루 파커 MI5 국장의 인터뷰를 게재한 영국 일간 가디언으로부터 파커 국장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청받았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도 전날 "파커 국장의 발언은 현실에 부합하지 않으며 그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러시아가 정부 차원에서 외국 기관을 해킹하고 있다는 주장과 관련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 한 그것이 MI5 수장이든 미국 부통령이든 그 누구의 발언도 사실무근일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는 그러한 근거 없는 발언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페스코프는 그러나 러시아가 자국의 이익 관철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는 파커 국장의 지적엔 동의한다면서 "다만 우리는 국제법의 틀 안에서 상호이익 존중이란 원칙을 지키면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국내 담당 정보기관 MI5의 수장인 파커 국장은 앞서 1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모든 국가기관과 조직을 활용해 선전, 첩보, 감시, 해킹 등 더욱 공격적인 수단으로 자신의 외교 정책을 세계에서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공세적 대외정책이 영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영국은 2006년 영국에서의 러시아 전직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 리트비넨코 사망사건과 관련 갈등을 겪었으며 최근엔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러시아 항공모함 두 척이 시리아로 가면서 영불해협의 영국 영해 부근을 지나자 영국 해군이 그림자처럼 추적해 양국 간에 긴장이 조성되기도 했다.

영국 런던 시내 MI5 본부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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