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총영사관 3년만의 국감
▶ 일정·인원 축소… 맥빠진 반쪽 감사 알맹이 없는 질의·업무보고 수준 그쳐

7일 LA 총영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통위 국정감사에서 이기철(뒷줄 왼쪽 두 번째) LA 총영사가 문덕호(뒷줄 맨 오른쪽) 시애틀 총영사와 함께 감사위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박상혁 기자>
7일 LA 총영사관에 대한 한국 국회 국정감사는 지난 2013년 이후 3년 만에 처음 실시된 정식 국감이어서 다소 긴장된 분위기 속에 시작됐다.
이날 국감은 LA 총영사관과 시애틀 총영사관을 대상으로 한 서부 지역 합동 국정감사로 실시된 가운데 국회 파행 사태의 여파로 여당인 새누리당 감사위원이 참석하지 않은 채 야당 국회의원 4명으로만 감사반이 이뤄졌다.
이날 국감은 오전 10시에 시작돼 예정된 시간인 2시간을 30분 가량 넘기며 이어졌지만 전반적으로 송곳 같은 현안질의보다는 LAㆍ시애틀 총영사관의 업무보고를 점검하는 수준에 그친 모습이었고, 감사위원들이 한인사회 현황에 대해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한 채 맥빠진 국감을 진행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총영사관 5층 회의실에 마련된 국정감사장의 좌석 배치는 감사를 진행한 심재권 위원장과 증인으로 나선 이기철 LA 총영사와 문덕호 시애틀 총영사가 마주보는 가운데 이 총영사의 오른쪽으로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과 설훈 의원이 자리하고 왼쪽으로는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자리를 잡았다.
◎…이날 국감장에는 증인으로 채택된 LA 총영사관의 이기철 총영사와 류상민 부총영사는 물론, 20여명의 영사들이 총출동 했고, LA한국문화원과 교육원, 관광공사 LA 지사, 코트라 LA 무역관 등 관련 기관 인사들도 현장에서 대기했다.
◎…국감 의원들은 한미동포재단 정상화 방안을 시작으로 재외국민보호, 공공외교, 선천적 복수국적 문제 등 한인사회 및 외교 현안을 다뤘으나 일부 질의내용들은 현지 한인사회 실정과 온도 차이가 있거나 다소 난해한 지적에 불과해 국정감사라기보다는 간담회라는 인상을 줬다.
◎…이날 국감에서 국회의원들이 가장 공격적으로 질의를 한 것은 한미동포재단 내분 사태였다. 국감위원들은 동포재단 사태가 3년 넘게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LA 총영사관의 안일한 대응을 강력히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이기철 총영사가 “한미동포재단 정관에 후임 이사장 선출 항목을 놓고 해석이 엇갈려 벌어진 일”이라고 답변하자 의원들이 “한미동포재단의 지분 25%를 정부가 출연했음에도 정작 사태해결에 수수방관했다”며 질타가 쏟아지기도 했다.
◎…설훈 의원은 공공외교를 활성화하기 위해 K-팝과 한식도 중요하지만 미 주요 대학들을 중심으로 한국 전통놀이인 ‘사물놀이’ 보급에 앞장서라는 느닷없는 주문을 했고, 심재권 위원장도 이날 영사관 신규 아이디와 관련한 부작용으로 ‘조세문제와 해외 불법체류자 양성화’ 등 본질에 어긋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LA와 시애틀 총영사관의 공통 애로사항인 인력 증원 요청에 대해 감사반 국회의원들은 인력충원과 영사 업무 재개편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나 관련 예산 증액이나 지원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약속을 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국정감사를 마친 미주반 의원들은 오후 샌타모니카 랜드연구소를 방문한 뒤 LA 한인타운 용수산 식당에서 동포간담회 후 밤 비행기로 한국 귀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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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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