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또 다시 경찰관을 상대로 한 테러 공격이 발생해 경관 2명이 부상을 당했다.

벨기에 연방 검찰은 5일 낮(현지시간) 경찰관 2명이 벨기에 국적의 40대 남성으로부터 흉기로 공격을 당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테러공격으로 간주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브뤼셀의 샤에르베크에서 경찰관 2명이 한 남성의 흉기 공격을 당해 부상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순찰 중이던 또 다른 경찰관이 용의자의 다리를 총으로 쏴서 체포했으며 검거 과정에 이 경찰관도 부상했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우리는 이번 사건이 테러와 관계돼 있다고 믿을 수 있는 근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벨기에 현지 방송인 RTBT는 경찰관 한 명은 목에, 다른 한 명은 복부를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용의자에게 총을 쏜 경찰관은 코가 부러졌다고 보도했다.

체포된 용의자는 벨기에 국적의 43세 남성으로 신원이 밝혀졌다.

현지신문인 ‘르 스와르’는 용의자가 지난 2009년 벨기에 군대에서 제대한 군인 출신으로, 당국은 용의자가 시리아에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함께 싸우기 위해 떠났던 사람들과 접촉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브뤼셀에선 이날 오후 노르 전철역에서 폭발물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한 시간 가량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전철역이 폐쇄되기도 했으며 수색결과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아 열차 운행이 재개됐다.

벨기에에선 지난 8월 6일 남부도시 샤를루아에서 검문중이던 여성 경찰관 2명이 30대 불법체류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피습을 당해 부상했다. 당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는 이 남성을 ‘이슬람 전사’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7일에도 브뤼셀 시내 몰렌베크에서 한 남성이 순찰중이던 경찰관 2명에게 흉기를 휘둘렀으나 경찰관들이 방탄복을 입고 있어 부상은 모면했다.

벨기에는 지난 3월22일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역 폭탄테러 사건 이후 고도의 테러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