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허리케인 ‘매튜’ 4개주 비상선포
▶ S 캐롤라이나 버스 315대 동원 대피

초강력 허리케인 ‘매튜’ 상륙에 대비해 동남부 주들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생필품 사재기로 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릴랜드의 마켓 진열장이 텅 비어 있다.

허리케인을 피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에 나서면서 5일 플로리다주 메릿 아일랜드에서 서쪽으로 향하는 520번 교량에 피난 차량 행렬이 줄지어 서 있다.
아이티와 도미니카공화국 등 카리브해 국가들을 쑥대밭으로 만든 초강력 허리케인 ‘매튜’가 북상함에 따라 미국 동남부 지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플로리다와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4개 주는 매튜의 상륙에 대비해 이미 대서양에 인접한 해안가를 포함한 주 일부 또는 전체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 당국의 예보에 따르면 매튜는 6일 오후 늦게 플로리다주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매튜를 가장 먼저 맞닥뜨릴 플로리다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5일 수십만 명이 본격적인 대피 길에 올랐다.
5일 플로리다 주 방문을 취소하고 연방 재난관리청을 찾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파괴된 가옥이나 건물은 복구할 수 있지만, 목숨을 잃으면 이를 되살릴 순 없다”며 “대피 권고를 들은 주민들은 반드시 빠져 나오라”고 촉구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아이티를 덮친 허리케인 매튜로 수마가 할퀸 곳에는 홍수와 정전 사태 등이 속출했고 최소한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티를 거쳐 지난 4일 쿠바에 상륙한 매튜는 4급 허리케인에서 3급으로 약해졌지만 중심 풍속은 시속 120마일로 여전히 강하고 폭우도 거세 인명•재산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매튜가 6일 오후 늦게 미국 본토에 상륙해 동남부 지역을 관통할 8일까지 세력을 4급 규모로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했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지리상 매튜가 플로리다에 가장 먼저 상륙할 수도 있지만, 동남부 4개 주 어느 곳에라도 먼저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5일 오후 3시를 기해 찰스턴과 뷰퍼트 카운티 해안 주민들을 대상으로 강제 대피령을 발동했다. 주정부는 버스 315대를 동원해 해안가에서 약 200마일 떨어진 북서쪽의 안전한 지역인 그린빌로 주민들을 옮길 예정이다.
헤일리 주지사의 비상사태 선포 후 약 25만 명의 주민이 피난을 떠났고 이로 인해 서쪽 방향 26번 고속도로는 대피 행렬로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고 NBC 방송이 전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25개 카운티의 관공서와 학교도 이날부터 일찍 문을 닫고 매튜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도 곧 강제 대피령을 발동할 계획이며 브리버드 카운티는 자체적으로 주에서는 처음으로 강제 소개령을 발령했다. 팻 매크로이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주내 66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관광객들에게 휴가를 줄여 서둘러 짐을 싸라고 권유했다.
4개 주 정부의 대비 요청을 적극 따른 주민들이 사재기에 나서면서 생필품이 동나는 지역 상점도 늘고 있다. 현지 언론은 플로리다주 마켓들의 매대는 텅 비었고, 긴 탈출 여정을 대비해 차에 기름을 채우려는 운전자들의 행렬이 각 주유소를 메우고 있다고 전했다.
최악의 사태를 대비해 서둘러 건전지와 손전등, 발전기 등을 사려는 인파로 대형 할인 매장과 가정용품 매장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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