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향해 또다시 막말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4일 한 지방자치 관련 행사에서 자신이 주도하는 '마약과의 전쟁'에 대해 비판적인 오바마 대통령을 거론하며 "지옥에나 가라"(you can go to hell)고 말했다고 필리핀 GMA 방송이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앞으로 미국과 필리핀의 합동 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9월 초 라오스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를 앞두고 "(오바마가 필리핀의 마약 용의자 사살 정책에 관해 묻는다면) 개XX라고 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아세아 정상회의 기간에 예정된 미국과 필리핀의 정상회담이 취소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올바른 방법으로 범죄와 전쟁을 하라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이 필리핀 식민지배 때 저지른 만행을 생각해보라고 맞받아쳤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후 남중국해에서 미국과의 합동 순찰과 연합 군사훈련 중단, 24년 만에 미군의 필리핀 재주둔을 허용하는 양국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의 폐기 가능성 경고 등 '반미' 행보를 하며 중국, 러시아와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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