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튼호수 지각 불안 규모 7 이상 강진 경고
▶ 시청 폐쇄 식량 비축, 위험성 일단 낮아져

3일 샌버나디노 시청 입구에 지진 발생 경보로 인해 4일까지 시정부가 문을 닫는다는 게시문이 붙어 있다.
남가주를 관통하고 있는 대규모 지진대인 ‘샌안드레아스 단층’에서의 활발한 다발성 지진 발생으로 남가주에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재난 당국의 발표(본보 3일자 A1면 보도) 이후 남가주 지역 한인들은 “이러다 진짜 강진이 닥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지진 대비에 나서는 등 긴장이 높아졌다.
특히 인랜드 지역의 샌안드레아스 단층 남쪽 끝인 ‘솔튼 호수’에서 140차례 이상의 다발성 지진이 발생한데 대해 캘리포니아 긴급재난서비스국이 이례적으로 2일에서 4일까지 날짜까지 지정하며 강진 발생 경고를 내리면서 인랜드 지역을 포함한 남가주 전역의 한인들 중 상당수는 지진대비 비상 물품을 마련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특히 재난 당국이 샌안드레아스 단층에 규모 7 이상의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최대 1%까지 커졌다고 경고하자 내진 설계가 갖춰지지 않은 샌버나디노 시청은 지진 발생시 인명피해를 우려해 4일까지 시청 건물을 아예 폐쇄하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샌버나디노 시청 폐쇄에 이어 재난당국이 LA와 벤추라, 오렌지, 샌버나디노, 리버사이드, 샌디에고, 컨, 임페리얼 등 8개 카운티에 지진주의보를 발령하자 인랜드 일원에 거주하는 한인 유학생 및 자영업자들은 혹시나 닥칠지 모르는 빅원에 대비한 물품 구입에 나서며 지진 정보 교환에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60번 프리웨이와 루비도 블러버드가 만나는 지점에서 지난 40여년간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 김영희씨는 지난 2일 재난당국의 지진주의보 이후 비상식량 점검 및 종업원들과 함께 지진 발생에 따른 대처법을 숙지하는 등 자체적인 대비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김씨는 “캘리포니아 지역의 경우 언제든 지진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항상 한달치의 식수와 캔푸드 등 비상식량을 구비해 놓고 있다”라며 “또 지진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업소 직원들과 지진 발생 시 대처법을 점검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진에 비교적 익숙하지 않은 한인 유학생들도 재난 당국의 지진주의보가 SNS를 통해 확산되자 학생회를 중심으로 한 비상안전 시스템을 점검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캘스테이트 샌버나디노에 재학 중인 황나현(25)씨는 “작년부터 지금까지 2~3차례 크고 작은 지진을 느껴서 무서웠는데, 시청이 폐쇄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태가 꽤 심각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학생 한상혁(24)씨는 “지진에 대한 정보는 뉴스를 통해 접하고 학생들끼리 주고받고 있는데, 학교가 교외 지역이고 고층 건물도 많지 않아 2차 피해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지만 만일에 대비해 비상식량과 안전수칙을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진전문가들은 3일까지 샌안드레아스 지진대의 움직임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당초 경고된 것과 같은 4일까지 대지진 발생 가능성은 일단 조금씩 낮아지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남가주 지진센터의 토마스 조던 소장은 3일 오후 “솔튼 호수 인근에서 최근 연속적으로 발생한 소규모 지진이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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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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