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지니아주 롱우드대학서 대결…두 후보 모두 ‘대역’ 세워 일주일간 토론준비 열공
▶ 대선후보 1차 TV토론 후 힐러리로 기운 판세 변화 여부 주목

2016년 9월24일 아이오와서 유세중인 공화당 부통령 러닝메이트 마이크 펜스 (아이오와 AP=연합뉴스)
판세를 바꿀 수 있을까?
미국 대선 레이스 '빅 이벤트'의 하나로 꼽히는 부통령 TV토론회가 4일 오후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 롱우드대학에서 90분간 열린다.
최대 관심은 지난달 26일 1차 토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에 판정패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가 만회할 수 있는가에 쏠려있다.
상대는 22년 정치 경력의 버지니아 주 상원의원인 팀 케인.
정치 베테랑인 두 후보 모두 최근 한 주를 거의 두문불출하며 토론 준비에 몰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통적으로 부통령 TV토론이 대선전에 흔들 정도의 파괴력은 없었지만 완패할 경우 그 후폭풍은 거셀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예측이다.
미 유권자가 TV토론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2008년 공화당 존 매케인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자질 논란을 빚었던 세라 페일린과 민주당 조 바이든의 대결부터였다.
먼저 공화당 펜스는 지난주 인디애나폴리스 자택에 머물며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를 케인의 대역으로 세워 '모의 토론'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대선후보 토론에서 트럼프의 토론 준비가 턱없이 부실했다는 지적에 따라 각종 이슈 자료들을 쌓아두고 '열공'했다고 한다.
특히 펜스는 트럼프의 인종·여성차별적 발언 등 논쟁적인 언행에 대한 케인의 공격을 방어하는 논리를 갖추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그는 지금까지 각종 인터뷰 등에서도 트럼프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칭찬, 불심검문 전면화 주장, 무슬림 전사자 가족 비하, 지구온난화 거짓말 주장 등을 방어하는 데 안간힘을 썼다.
공화당은 펜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가 인디애나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을뿐 아니라 1994년부터 '마이크 펜스 쇼'라는 라디오 쇼를 진행한 능숙한 언변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그가 공화당과 트럼프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를 통해 '트럼프 정권'에서 공화당이 원하는 방향의 보수적 어젠다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경선 경쟁자였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트럼프 지지를 거부하다가, 결국 입장을 바꾼 것도 펜스 때문이라고 토로했을 정도다.
그런가 하면 클린턴의 러닝메이트인 케인 의원 역시 리치먼드 고향 등지에 머물며 지난 한 주를 토론 준비에 몰두했다.
민주당 캠프에 오래 몸담았던 모 엘리스가 케인의 전반적인 토론 전략을 짜고 있다고 한다.
각종 토론 자료를 읽고 관련 정보를 익히고 있다.
특히 워싱턴DC 변호사이자 대선후보 토론준비팀에서 활약하는 로버트 바넷이 펜스 대역이 돼 '모의 토론'을 준비해왔다.
케인은 펜스보다는 트럼프 비판에 집중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일 기자들과 만나 토론 전략에 대해 "자연스럽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폴리티코에 따르면 후원금 모금은 케인이 펜스를 앞섰다.
케인이 지금까지 적어도 2천700만 달러(293억 원)을 걷은 반면 펜스의 모금액은 1천만 달러(110억 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9월15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유세중인 민주당 부통령 러닝메이트 팀 케인 (포츠마우스 AP=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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