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대 교양학부 출신으로 美록펠러대학 유학계기 오토파지 입문
▶ 오토파지 제어 유전자 세계 최초 발견…젊은 연구자엔 ‘도전’ 강조

노벨 생리의학상에 일본인 오스미 요시노리 (도쿄 교도=연합뉴스) 2016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오스미 요시노리(大隅良典, 사진) 도쿄공업대 영예교수가 3일 선정됐다. 2016.10.3 sewonlee@yna.co.kr
3일(현지시각)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단독 수상자로 결정된 오스미 요시노리(大隅良典·71) 일본 도쿄공업대 명예교수는 '오토파지'(autophagy·자가포식) 현상에 매달려 온 연구자다.
1945년 후쿠오카(福岡) 출신인 그는 1967년 도쿄대 교양학부를 졸업한 뒤 미국 록펠러대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세포 내 손상된 소기관이나 불필요한 단백질 등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 '오토파지' 현상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으로 돌아온 그는 1988년 도쿄대 조교수에 이어 아이치(愛知)현의 기초생물학연구소 교수, 도쿄공업대 특임교수 등을 거쳐 2014년부터는 도쿄공업대 명예교수로 재직해 왔다.
오스미 교수가 주력해 온 오토파지는 세포에 핵이 있는 모든 생물이 갖고 있으면서도 세포 내에서 제대로 기능하지 않은 단백질 등을 이상이 발생하기 전에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세포에 영양이 부족할 경우 단백질을 분해해 새로운 단백질이나 에너지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현상이다.
그는 효모 세포를 이용해 오토파지 현상 규명에 집중해 1993년에 이 현상을 제어하는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발견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후 유사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들을 잇따라 발견해 각각의 유전자의 기능을 분석하는 등 오토파지 현상을 규명하는데 힘을 쏟아왔다.
오스미 교수의 이런 연구 성과는 파킨슨병 등의 예방 및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파킨슨병 등 신경과 관련된 질병에서 오토파지 유전자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스미 교수는 이런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2006년 일본학사원상, 2012년에는 교토상, 2015년에는 게이오의학상, 올해는 윌리상 등 권위있는 상들을 잇따라 수상했다.
그는 3일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확정된 뒤 요코하마(橫浜)에 있는 도쿄공업대 연구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처럼 기초 생물학을 계속해 온 사람이 이런 식으로 평가를 받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젊은 사람들에게는, 과학은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고 도전을 강조했다.

수상소식에 모여든 취재진 앞에서 쑥스러워하는 오스미 교수(AP=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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