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퍼버그가 원인 병원 진단서 은폐 당국은 감독 부실
가주에서 병원 내 감염으로 사망하는 주민들이 매년 1만명을 넘기고 있지만 이들의 사망 원인이 숨겨지며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책임이 있는 병원측이 사망 진단서를 왜곡해 작성하고 예산 부족으로 병원 내 위생 및 감염 예방에 관한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LA타임스는 2일 항생제로 쉽게 제거되지 않는 병원 내 ‘수퍼버그’ (superbug)로 인해 매년 전국적으로 10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사망 원인 보고 조차 이뤄지지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2014년 5월 각혈을 동반한 위궤양 때문에 토랜스의 한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고 며칠 뒤 사망한 셜리 맥뮬렌의 사인이 수퍼버그의 일종인 ‘CRKP’인 증거가 있지만 병원 측이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고인의 의료 기록에는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수퍼버그인CRKP에 감염됐다고 적혀 있고 세번이나 밑줄이 처져 있으며 무엇보다장내 세균에 대한 초강력 항생제인콜리스틴을 투여했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명시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 측은 사망 진단서에서 이같은 내용은 뺀 채 “위중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수술을 시행했지만 위궤양으로 인한 호흡곤란과 패혈증 쇼크로 사망했다”고 간단히 적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매년 약 7만5,000명의 미국인이 병원 내 감염으로 사망하고 있지만 실제는 이보다 많을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실제 신문에따르면 지난해 패혈증으로 사망한미국인은 사망 진단서 상의 숫자보다140%가 많은 38만1,000명에 달했고패혈증 입원 환자 중 다른 병원이나 양로원 등지에서 이미 감염된 경우는 37%에 달했다.
즉, 연간 14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병원 내 감염으로 사망하고 있다는 것으로 캘리포니아의병원이 전국의 10~12%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1만4,000~1만6,800여명의 주민들이 병원 내 감염으로 사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항생제의 일종인 카르바페넘이 듣지 않는 폐렴간균인 CRKP와 유사한 카르바페넘 저항성 장내세균인‘CRE’도 치명적인 박테리아로 CDC는 보고를 의무화하고 발생 시 병원은 물론, 의료진의 자택까지 추적하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단적인 예로 LA카운티는2012년 이후 병원의 CRE 발생 조사 활동을 예산과 인력 부족을 이유로 중단했다.
유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맥뮬렌 씨의 딸은 “입원 초기엔살균실에서 가운을 입고 면회를 했는데 조금 지나자 허름한 병실로 이동시켰다”며 “카운티 보건당국에도CRKP가 사인이었다고 보고했지만 ‘흔한 박테리아로 신고 대상이 안된다’ 며 문전박대 당했다”고 원통해했다.
<
류정일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