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TV 제공]
미국 백악관이 최근 중국의 군사적 도전에 대해 '강대국간 경쟁(great power competition)'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라고 자국 국방부에 지시한 것을 두고 미국이 남중국해 영유권분쟁으로 악화한 중국과의 관계를 안정시키려 한다는 관측이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왔다.
2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군사전문매체 네이비 타임스와 밀리터리 타임스 등은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최근 국방부 고위층에 '강대국 경쟁'이라는 표현이 양국 관계를 충돌 국면으로 잘못 규정하는 것이라며 덜 선동적인 표현을 찾으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의 해군 군사전문가 리제(李杰)는 SCMP에 NSC의 지시가 백악관이 중국군의 도전에 대한 자국 국방부의 과도한 대응이 미·중 관계에 역효과를 줄 수 있는 점을 우려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 싱크탱크의 미·중 관계 전문가는 양국이 남중국해에서 직접적인 충돌을 촉발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며 "양국 모두 긴장이 고조되기를 원하지 않으며 대화나 외교적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전문가는 미국이 지난 7월 5일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를 남중국해에서 철수시켰고 중국도 몇 가지 타협안을 시행했다며 "중국이 남중국해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에 인공섬을 만들거나 남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ADIZ)을 설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외교학원 쑤하오(蘇浩) 교수는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과 다른 미군 지도자들의 발언이 종종 미국과 중국이 경쟁과 대립 관계라는 인상을 줬다며 "남중국해 문제나 총체적 양국 관계를 공정하게 묘사하지 않은 미군이 미·중 관계를 장악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쑤 교수는 "(임기 말인) 오바마 대통령이 미·중 관계를 혼돈 속에 남겨두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며 "백악관이 어떻게 미·중 관계를 안정시킬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미국 전문가들은 중국의 군함 건조와 인공섬 건설,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상 영유권 강화 등이 미국의 이익에 적대적이라며 NSC의 지시에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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