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표 안하면 트럼프 당선” 오바마 부부·바이든 부통령, 청년들에게 투표독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 28일 "백악관에는 어른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저격수로 나섰다.
미국 CNN방송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미셸 여사는 이날 필라델피아 라살대학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지원유세에서 "삶이냐 죽음이냐, 전쟁이냐 평화냐를 결정할 때 대통령은 발끈하거나 비이성적으로 몰아세우면 안 된다"며 "백악관에는 어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셸 여사는 또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어서 헌법상 대통령 피선거권이 없다는 논리를 내세운 사람들, 이른바 '버서'(birther) 논란과 관련해서도 트럼프를 비판했다.
트럼프는 과거 '버서'들의 주장에 동조하며 의혹을 계속 부추겨왔으나 최근 기존 주장을 번복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미셸 여사는 "남편의 지난 8년 임기를, 또 심지어 그가 이 나라에서 태어났는지를 계속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권위를 약화하려고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의심"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셸 여사는 물론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도 청년들을 비롯한 유권자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데 공을 들였다.
미셸 여사는 "완벽한 후보는 없으며 완벽한 후보에게 투표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우리나라를 위한 매우 다른 비전을 가진 두 후보 중 한 명을 선택하는 선거"라며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 '스티브 하비 모닝 쇼'에 나와 "이번 선거 후보에 버락과 미셸은 없지만 대신 내 업적이 있다"며 "투표하지 않으면 트럼프에게 투표하는 것이고, 투표하면 우리가 지난 8년간 이룬 모든 일에 대해 투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그동안 달성한 모든 것을 지키고 앞으로 나아가려면 클린턴이 승리해야 한다"며 "이번 대선이 2008년이나 2012년 대선보다 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선거일에 집에만 있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바이든 부통령은 27일 필라델피아 드렉셀대학에서 한 지원유세에서 "많은 학생이 (대선 후보) 선택지를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것을 안다"면서 "클린턴은 생각보다 더 '밀레니얼 세대'와 발을 맞춰 걷고 있다"며 젊은 유권자들에게 투표를 호소했다.
그는 "동성 결혼, 성 소수자 권리, 낙태 권리, 고등 교육 비용 인하 등의 현안에서 클린턴의 우선순위는 젊은 유권자들과 같다"고 강조했다.
미국 청년과 소수민족 유권자들의 클린턴에 대한 지지는 이들이 2008년 대선 때 오바마 부부나 올해 초 클린턴의 대선 경선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보낸 뜨거운 성원에 미치지 못한다.
클린턴 캠프는 젊은 유권자들이 클린턴과 트럼프 모두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제3 후보에게 표를 던지거나 아예 투표하지 않을까 경계하고 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바이든 부통령이 모두 "클린턴을 많이 좋아하지 않더라도 트럼프를 막으려면 투표해야 한다"고 시큰둥한 유권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