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회장, 김씨 감옥살이 때 가족생활비 등 남몰래 지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오른쪽)이 최근 출판기념회 참석 차 방한한 재미동포 로버트 김(왼쪽)씨와 29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환담했다. [한화그룹 제공=연합뉴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29일(이하 한국시간)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스파이 혐의로 옥고를 치렀던 재미동포 로버트 김(한국명 김채곤·76)씨와 환담했다고 한화그룹이 이날 전했다.
최근 출간한 '로버트 김의 편지' 출판기념회를 위해 한국을 찾은 로버트 김 씨는 과거 어려운 시기에 남몰래 도움을 주고 이번 책 출판 비용을 선뜻 내준 것에 대한 감사의 뜻에서 김 회장을 방문했다고 한다.
로버트 김 씨는 1996년 미국 해군정보분석관으로 근무하던 당시 한국 정부가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지만 미국 정부가 한국 측에 알려주지 않은 정보 등을 주미대사관에 알려준 혐의로 체포돼 징역 9년에 보호관찰 3년형을 받았다.
당시 로버트 김 씨에 대한 사연을 접한 김 회장은 가장의 부재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가족 생활비를 남몰래 지원했으며,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지난 2005년 보호관찰 집행정지로 자유의 몸이 된 뒤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로버트 김 씨는 "김승연 회장이 상당히 오랫동안 뒷바라지해줬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회장은 이날 "20년 전 선생님께서 겪은 고초를 언론으로 접하면서 많은 국민은 선생님께 '빚을 졌다'고 생각했고, 저 역시 작은 뜻을 전한 것도 그런 마음에서였다"고 소회를 전했다.
김 회장은 또 "조국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담은 편지를 모아 고국에서 출판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화그룹의 창업이념이 기업의 경영활동으로 국가에 보답하자는 사업보국"이라며 "'성공해서 고국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선생님의 신념과도 뜻을 같이한다"고 언급했다.
로버트 김 씨는 최근 그동안 썼던 편지 80여편을 추려 '로버트 김의 편지'를 출간했으며 지난 21일 서울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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