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강화법’제정… 이헌준군 부모 끝내 눈물

28일 고 폴 이군의 부모 이상식·은하씨가 아들의 초상화를 들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상혁 기자>
“좋은 날인데 눈물이 나네요. 아들의 희생으로 다른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하면서도 슬픕니다”
1년여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을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하늘로 떠나보낸 이상식·은하씨 부부는 아들 폴 이(한국명 이헌준) 군의 희생을 바탕으로 스쿨버스 안전을 강화하는 새로운 법이 제정됐단 사실에 감사한 마음을 표하면서도 가슴 한 켠이 뻥뚤린 듯한 슬픈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28일 위티어 시청에서 열린 ‘폴 이 스쿨버스 안전강화법’ 제정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씨 부부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아들을 그리워했다. 어머니 이은하씨는 “헌준이를 떠나보낸 후 1년이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며 “아들이 고생하고 하늘나라에 갔는데 다른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감사하면서도 슬프다”고 심경을 전했다.

위티어 교육구 관계자가 ‘폴 이 법’에 따른 스쿨버스 안전강화 규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씨는 “사고 당일 헌준이 생일을 조금 앞 둔 시점으로 생일선물로 새 티셔츠를 사서 입혀보냈다”며 “유독 그 날은 그 티셔츠를 입고 행복해 했는데 그게 마지막 모습이 될지 몰랐다”며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 이상식씨는 “안전 규정을 둔 법들이 미리미리 만들어져서 헌준이 사고를 미연에 방지했으면 어땠을 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다시는 헌준이와 같은 아이들과 사회적 약자들이 사고를 당하는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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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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