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밀정’의 김지운 감독은 “20대의 의열단을 연기하는 배우들에 비해 이정출은 완숙한 느낌이 필요했는데 송강호가 있어 의도대로 표현되었다”고 밝혔다.
“스파이물입니다. 재미가 의미가 되고 의미가 재미가 되는 영화이길 바랍니다”
제89회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된 ‘밀정’(The Age of Shadows)의 김지운 감독이 미 주요대학 영화과 교수와 영화학도, 영화제 관계자들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상영회 참석차 LA를 찾았다.
베니스, 토론토, 뉴욕과 뉴저지, 오스틴을 거쳐 LA를 방문한 김지운 감독은 지난 27일 CJ E&M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할리웃 시스템에서 영화(라스트 스탠드)를 찍으며 시간의 배분이나 효율성이 몸에 배어 이번 영화는 조감독과 PD가 짜준 횟차를 하나도 어기지 않고 편하게 찍었는데 개봉 직전 오스카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뽑혀 없던 부담감이 생겼다”며 웃음을 보였다.
할리웃 메이저 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의 첫 한국영화 제작 진출작인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강점기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갈등을 그린 ‘콜드’ 느와르이다.
김 감독은 “메이킹 자체로는 열차 장면처럼 좁은 공간에서 다양한 상황이나 감정을 만들어내는 걸 좋아해서 재미있게 찍었고, 공을 들인 부분은 아무래도 이 인물을 이끌어가는 것, 특히 이정출(송강호분)을 혼란과 딜레마 속에서도 사람이 보여야 하는 것을 가장 중요했다”고 밝혔다.
“일상적인 대화인데도 긴장감을 계속 가져가야 하는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세밀한 연기 주문을 했다”는 김 감독의 의도 대로 영화 ‘밀정’ 속 송강호, 공유, 엄태구 그리고 특별출연한 이병헌 등 배우들은 관객들마저 그 시대에 빠져들도록 각자의 역할을 200% 연기했다.
김 감독은 “외국 관객들은 ‘밀정’을 레지스탕스 영화로 봐주고 일제강점기라는 당시 한국의 특수 상황도 어느 정도 짐작하는 듯 했다”며 “미국에서 태어난 2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으니 ‘밀정’을 재미있게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LA CGV시네마와 리갈 라 하브라에서 개봉한 이후 미국에서도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밀정’은 한국 개봉 21일만에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평단과 관객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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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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