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초박빙 판세를 보이는 가운데 공화당과 민주당이 앞다퉈 아시아 출신 유권자 끌어들이기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캠프는 물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캠프도 아시안 아메리칸의 표심을 잡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26일 월스트릿저널이 보도했다.

특히 지지율 차이가 작고 아시아계의 인구 비율이 높은 네바다주와 버지니아주에서 아시안 유권자들을 잡으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네바다주와 버지니아주는 전체 인구의 8.5%와 6.5%가 아시아 출신이어서 전국 평균(5.6%)보다 훨씬 높다.

버지니아주의 친 민주당 그룹인 ‘데모크래틱 아시안 아메리칸’은 아시안 출신들의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고 있다. 이 그룹의 회장인 드위타 소하르조노는 “아시안 아메리칸이 11월 선거에 적극 참여한다면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도 아시아계 유?자 가정의 문을 두드리며 유권자 등록을 유도하고 있다.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는 25일 ‘아시아 태평양 출신 미국인 자문위원회’를 만들어 각 공동체간의 연대를 강화하는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두 정당이 아시아계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지만 언어 문제 등으로 어려움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버지니아주 ‘데모크래틱 아시안 아메리칸’은 아시아 언어로 쓰인 광고를 하고, 유권자 등록을 돕는 방식으로 다가가고 있다.

한편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경우 민주당 선호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000년 대선에서 아시아계 지지율은 민주당 앨 고어 55%, 공화당 조지 W. 부시 41% 였으며, 2008년에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73%, 공화당 밋 롬니 26%였다.

이번 대선에서의 아시아계 지지율도 클린턴 55%, 트럼프 21%로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