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상반기에도 증가세 지속…51개 주요 도시에서 15% 늘어

워싱턴DC 쇼핑몰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놓인 꽃[A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미국에서 살인이 많이 늘어나 20여 년간 지속해 온 감소세에 제동이 걸리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26일 공개한 2015년 범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살인은 1만5천696건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이는 전년보다 10.8% 증가한 것으로, 1968년(11%)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살인이 급증한 영향으로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폭력범죄도 전년보다 3.9% 늘어난 120만 건으로 집계됐다. 2014년 폭력범죄는 전년보다 0.2% 감소했다.
폭력범죄의 증가와 대조적으로 지난해에는 재산 관련 범죄가 2.6% 떨어졌다.
지난해 살해당한 사람을 인종별로 보면 흑인이 7천39명, 백인이 5천854명이었다.
미국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흑인 13%, 백인 77%인 것을 고려하면 흑인 살해 비중이 월등히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살해당한 흑인의 숫자가 2014년에는 백인보다 698명 많았던 데 비해 지난해에는 1천185명으로 확대됐다.
살인 중 총기가 관련된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체 살인 중 71.5%가 총에 의해 이뤄졌다. 이는 2014년의 67.9%보다 높은 것이다.
인구 10만 명당 살인 건수를 보면 세인트루이스가 59.3명으로 가장 많았고, 볼티모어(55.4명), 디트로이트(43.8명), 뉴올리언스(41.7명) 등이 뒤를 이었다.
미주리-세인트루이스 대의 범죄학자인 리처드 로젠펠트 교수는 "범죄 감소 추세가 끝났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난해에는 약 50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경고했다.
살인 증가 이유로 로젠펠트 교수는 "주요 도시에서 경찰에 대한 불신이 확산한 것"을 거론했다. 경찰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사전에 신고하지 않아 살인을 예방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올해 들어서도 미국에서는 살인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주요 도시 경찰서장 협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51개 주요 도시에서 발생한 살인은 작년 동기보다 15%나 늘었다.
주요 도시별로 보면 볼티모어와 워싱턴DC는 줄고 있다.
하지만 시카고는 지난해 상반기 211건에서 올 상반기에는 316건으로 50%나 급증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