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년 동양선교교회 개척·신학대 7곳 등 설립
▶ 고령에도 해외 집회… 장례순서 자필로 7월 남겨

지난 2014년 구순의 고령에도 본보와 활기차게 인터뷰를 하던 임동선 목사.
지난 24일 별세한 임동선 원로목사는 동양선교교회를 개척한 이민교회 1세대를 대표하는 목회자이자 한인 교계의 어른이었다.
고인은 1970년 LA 한인사회의 대표적 이민교회인 동양선교교회를 개척하고 1990년 원로목사로 추대되기까지 담임목사로 복음을 전했다. 1989년 월드미션대학교 설립을 비롯해 7개의 신학대와 35개의 지교회를 세우는 등 이민선교의 세계적 선구자였던 임 목사는 소천하기 직전까지 90세가 넘는 고령에도 세계 곳곳을 다니며 집회를 인도했다.
■동양선교교회 개척
고인은 1923년 경기도 대부도에서 출생했다. 서울 신학교와 숭실대 철학과, 북침례신학교 신학석사,샌안토니오 래클랜드 미공군 군목학교를 졸업했으며 풀러신학교 목회학 박사와 가주신학대 철학박사를 받았다.
1948년 서울 아현성결교회 중고등부 전도사를 시작으로 1962년 공군대령으로 초대 군종감을 지냈다. 1970년 7월26일 성인 15명과 어린이 12명 등 총 27명이 모여 고인의 자택에서 첫 예배를 드리면서 동양선교교회를 창립했다.
교회의 존립 가치를 선교에 두고 있었던 고인이 당시 27명이 모인 첫 예배에서 거둬진 헌금 453.65달러 전액을 한국 농어촌교회에 보냈던 일화는 너무도 유명하다.

고 임동선 목사(앞줄 가운데)가 남미 4개국 선교를 마치고 지난 12일 LA 공항에 도착해 선교팀 일행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전 세계 선교 힘써
1988년 할리웃보울 부활절 연합 새벽예배와 1992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구 소련) 붕괴 후 열린 첫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한인 목회자로는 처음 설교를 했다. 논산훈련소에 5차례 나가 수만 명 군인에게 합동세례식을 베풀었고, 대한민국 대통령상, 국방장관상, 국민훈장 동백장, 숭실대학 추양목회대상 등을 수상했다.
1989년 세계 선교신학원이라는 이름으로 개교한 월드미션대학은 당시 임목사를 초대학장으로 32명의 학생으로 시작되었다. 1993년 ‘월드미션 대학교’로 학교 명칭이 변경되었고 10년 후 한인타운에 자체건물을 구입, 이전한 이후 현재 기독교 대학연합회 정회원이자 신학대학원 협의회의 정회원으로 선교사, 목회자 양성을 하고 있다.
고인의 저서로 ‘땀은 흘러도 기쁨은 샘물처럼’ ‘지구촌은 나의 목장이다’ ‘이 시대의 소망 오직 복음’ 등 11권이 있다.
■고령에도 해외 선교길
3년 전 구순을 맞이하며 목회 65년 동안 세계 55개국 1,100여 곳에서 집회를 인도했고 가능하면 100개국을 방문하는 것이 기도제목이라고 밝혔던 임 목사는 그의 소원대로 마지막 순간까지 남미의 브라질, 우루과이, 칠레, 페루 등를 방문해 집회를 인도했다.
특히 우루과이에서는 현지 선교사와 함께 원주민 빈민촌 교회에서 이틀간 말씀 집회를 인도하고 페루에서도 고산지대 선교지를 찾아 빈민촌에서 복음을 나누었다. 평생 헌신한 교회와 선교의 외길을 마지막 순간까지 지켰다.
고인은 또 지난 7월21일 소천의 시기를 예감하며 직접 장례 및 입관 예배순서와 담당자를 정리, 자필로 작성해 가족과 교회를 전하기도 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목회자의 인생을 마지막까지 신앙적으로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한편 동양선교교회는 현재 박형은 목사가 2011년 취임한 이래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으며 지난해 7월30일에는 교회 창립자인 임동선 목사의 이름을 딴 Dr. Dongsun Lim 비전센터를 개관해 선교, 교육, 봉사의 정신을 널리 알리고 있다.
고 임동선 목사의 유가족으로는 장남 임승광씨, 장녀 임승애씨, 차녀 임승향 변호사(사위 한승수 내과전문의), 차남 임승천 변호사(영어명 존 임, Lim&Nexus 로범 대표) 등 2남2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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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선 목사 약력
▲1923년 경기 대부도 출생
▲서울신학교, 숭실대 철학과 졸업
▲미국 샌안토니오 래클랜드 공군 군목학교 졸업
▲초대 군종감(공군 대령)
▲1970년 동양선교교회 창립
▲1989년 월드미션대학교 설립
▲대한민국 대통령상, 국방장관상 수상
▲국민훈장 동백장 추서
<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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