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경 밤샘 수색 …올 가을 풍작에 채취 중 사고 잇따라

삼척서 송이 채취에 나섰다가 실종된 50대 수색. [연합뉴스 자료 사진]
현역 군인 3명이 버섯을 채취하려고 산에 올랐다가 길을 잃고 헤매다 하루 만에 자진 귀가했다.
하지만 군과 소방, 경찰은 이들을 찾으려고 밤새 수색을 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
25일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10시 26분께 강원 철원경찰서 동송지구대로 "산에 버섯을 따러 간 가족이 귀가하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미귀가 신고된 사람은 A(51) 상사 등 육군 모 부대 소속 부사관 3명이다.
이들은 주말을 맞아 신고 당일 오전 6시께 버섯을 채취한다며 각자의 집을 나선 뒤 철원과 화천에 걸친 대성산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은 철원, 화천, 양구지역 경찰, 소방, 군부대는 밤사이 대성산 일대를 수색했지만, 이들을 찾지 못했다.
길을 잃고 헤매던 A 상사 등은 이튿날인 이날 오전 7시께 스스로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날이 어두워져 길을 잃은 이들은 휴대전화 불통지역인 탓에 연락이 잘 닿지 않아 밤새 가족 등의 애를 태웠다.
이들을 찾으려고 밤샘 수색 작업에 투입된 수색 인력은 A 상사 등의 자진 귀가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수색 작업에는 112 타격대 등 70∼80명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에는 강원 삼척에서 송이 채취에 나선 장모(58.여)씨가 실종 이틀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장씨는 남편과 함께 송이를 채취하려고 21일 정오께 삼척시 노곡면 하반천리 야산에 올랐다.
산에서 먼저 내려온 남편은 아내가 날이 어두워지도록 내려오지 않자 22일 오전 11시 50분께 실종 신고를 했다. 장씨는 이틀 후 삼척 한 민가에서 발견됐다.
버섯 채취에 나섰다가 숨지는 사고도 잇따랐다.
23일 오후 능이를 채취하러 간 이모(61·여)씨가 이튿날 오전 9시 18분께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어성천에 빠져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이씨가 버섯을 채취하던 중 실족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오후 1시 53분께 양양군 서면 미천골 자연휴양림 인근 야산 5부 능선에서도 버섯을 채취하던 김모(76)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야산 5부 능선 20m 암벽 아래에서 발견된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버섯 채취에 집중하다 보면 순간적으로 길을 잃고 당황하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수 있다"며 "버섯 채취가 대부분 험한 지형에서 이뤄지는 만큼 실족 등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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