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이어서 뇌수종(Hydrocephalus)에 대하여 좀 더 알아보자.
뇌에는 뇌척수액(Cerebrospinal fluid: CSF)이라는 체액이 뇌의 안과 밖을 채운 채 순환하고 있다.
뇌의 안쪽에는 뇌실(ventricles)이라는 작은 빈 공간들이 4개 있으며, 이곳에 있는 맥락총(choroidal plexus)에서 뇌척수액이 만들어진다.
이 생성된 뇌척수액은 뇌실의 구역을 따라 흘러서 소뇌 주변의 제4 뇌실의 출구를 통하여 뇌의 바깥쪽으로 나오게 된다. 그 후 뇌척수액은 척수와 뇌의 바깥쪽을 순환하다가 양 대뇌 반구 사이 천장을 지나는 정맥동(venous sinus) 안으로 흡수되어 혈액으로 되돌아간다.
이렇게 뇌척수액이 순환을 잘 해야 하는데 이 순환상에 문제가 생기면, 강을 댐으로 막아 큰 호수처럼 변해 버리듯 뇌실의 사이즈가 자꾸 커져서 큰 빈 공간이 뇌를 대체하게 되는 질환이 바로 뇌수종인 것이다.
뇌수종은 원인에 따라 2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폐쇄성(비소통성) 뇌수종은 뇌실의 통로 체계가 막히면서 발생한다. 이 폐쇄는 출생시 이미 존재하거나 또는 그 후에 생길 수도 있다.
둘째, 비폐쇄성(소통성) 뇌수종은 뇌척수액의 생산과 흡수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지주막하 공간의 출혈이다.
또 다른 형태의 뇌수종은 정상압 뇌수종(normopressure hydrocephalus)이라는 것인데 이는 후천성 소통성 뇌수종의 한 형태로 뇌실은 커져 있으나 압력은 정상인 경우를 말한다.
정상압 뇌수종은 나이가 있는 성인에서 보이며 뇌손상이나 질환 등이 원인일 수 있지만 대부분은 원인이 분명하지 않다.
뇌수종의 증상은 발생하는 연령에 따라 다양하다. 성인에 주로 나타나는 증세는 두통, 보행장애, 운동 능력소실, 성격변화, 정신기능의 감소 등이며 그 외 구토, 무기력, 기면, 혼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진단은 뇌의 MRI나 CT를 통해서 내린다. 뇌수종의 치료는 신경외과 의사가 하게 되는데 shunt(우회로)라고 불리는 관을 두개골의 구멍을 통해 뇌실 중 하나로 넣어 뇌실의 뇌척수액을 빼내 뇌실의 압력을 떨어뜨리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이 shunt는 피부 아래로 삽입되어 복강으로 연결시켜 놓는다. 즉, 과도한 뇌척수액이 뇌실에서 복강으로 빠져나가게 되는 것이다. (V-P Shunt라고 부른다.) 그렇게 되면 뇌실의 압력이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뇌수종의 증세가 완화되거나 없어지는 것이다.
지난 시간에 예를 든 환자도 이 V-P Shunt 수술을 하여 비틀거리는 걸음걸이가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문의 (213)480-7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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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영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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