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 치과 위생사처럼
▶ 완벽하게 할 때만 효과
양치질과 치실질은 마치 바늘과 실처럼 반드시 함께 실시해야 하는 것처럼 여겨졌다. 충치 예방을 위해서 양치질이 기본이라는 것은 누구나아는 사실. 여기에 치실질은 연방 정부가 나서서 장려하는 충치 예방법이었다. 매일 치실질을 해야 충치와 잇몸 질환을 예방해 치아 손상을 막을 수 있다 것이 연방 정부의 장려 근거다. 하지만 최근 치실질 효과가 과대평가됐다는 주장이 정부 기관을 통해서 나왔다.
연방 농무부와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최근 미국인 일일 건강 지침에서 치실질 효과에 대한 언급이 소리소문 없이 생략된 것으로 알려졌다. 곧이어 AP통신은 수십년동안 치실질의 중요성을 강력하게 권고해 온 정부 측이 치실질의 효과에 대한 제대로된 연구를 실시하지 않았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미국치주학회도 지난2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그간 실시된 치실질 관련 실험대상 인원 및 기간이 불충분해 효과를 입증할 수있는 자료가 충분치 않음을 인정했다.
치실질을 하루 일과로 여겼던 ‘신봉자’들은 이번 보도에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치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치실질의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져왔다. 2011년 발표된 실험 결과에서 1~3개월간 치실질을 실시했지만 치실질이 치태를 없애 준다는 증거가 매우 불충분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치태는 치석의 전단계로 치주 질환의 주요 원인이다. 치태속의 세균이 치아 조직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잇몸 염증, 입냄새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한국일보 - The New York Times 특약
‘미국치과협회’ (ADA)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치실질은 여전히 치아와 잇몸 건강을 유지하는 주요 방법으로 소개되고 있다. 지난해 협회 측은치실질과 양치질을 통해 치아 세균을 박멸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신한다는 성명까지 내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치실질을 치약을 통한 양치질과 병행할 때만 충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됐을 뿐 치실질만으로 동일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것은 짐작에 불과하다. 치실질의 좋은 점이 있다면 잇몸 피와 치은염 등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지만 실험을 통해 입증된 자료는 많지 않다. 의학 데이터 베이스 ‘코크란 리뷰’ (Cochrane Review)에 따르면 항상 양치질과 치실질을 병행하는 사람이양치질만 하는 사람보다 잇몸 피와 치은염 발생이 낮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실질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크게 2가지 근거가 있다. 잇몸 염증은 치주염의 가장 초기 단계로 치주염이 발전하면 잇몸뼈가 손실되는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각한 치주염으로 발전하는데 약 5~20년의 기간이 걸리는데 치실질을 통해 초기 잇몸 질환 발생을 조금이라도 예방할 수 있다면 수십년 뒤 발생할 수 있는 치주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치실질을 제대로만 실시한다면 충치 예방에 어느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치과 위생사 등 전문인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약 2년간 치실질을 실시했을 때 충치 발생률이 약 40%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치실질을 하려면 대충 해서는 안되고 전문인의 방법을 익혀 실시할 경우 기대했던 치아 건강 관리 효과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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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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