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이어 올해도 목 디스크 수술…의사 은퇴 권유
▶ 아버지와 똑같은 통산 319홈런 기록

프린스 필더(가운데)와 두 아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런왕 출신 강타자 프린스 필더(32·텍사스 레인저스)가 은퇴를 선언했다.
필더는 10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는 뛸 수 없게 됐다"며 유니폼을 벗게 됐다고 밝혔다.
2014년에 이어 올해에도 목 디스크 수술을 받은 필더는 의사로부터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필더는 "팀 동료, 코치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 모든 게 그리울 거다. 야구장은 무척 즐거웠다. 난 어릴 때부터 빅리그 클럽하우스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야구 경기를 하는 건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젊은 나이에 그라운드를 떠나는 것에도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필더는 "최근 몇 년 동안 몸이 좋지 않아 고전했던 걸 안다. 그렇지만 정신적으로는 최고였고, 또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게 더 힘들었다. 마음은 건강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여전히 여기서 함께 동료와 야구하고 싶다"며 눈물을 보였다.
2002년 밀워키 브루어스로부터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필더는 2005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2007년에는 홈런 50개를 때려 홈런왕에 올랐고,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단 1경기에만 결장할 정도로 '강철 몸'의 대명사와도 같았다.
하지만 텍사스로 이적한 2014년 목 디스크 수술로 42경기 출장에 그쳤고, 작년 타율 0.305에 23홈런, 98타점으로 재기에 성공하고도 올해 다시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필더와 텍사스의 계약은 2020년 만료되며, 매년 2천4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이중 전 소속팀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600만 달러를, 보험사가 900만 달러를 지급해 텍사스는 나머지 900만 달러를 필더에게 2020년까지 매년 지급하면 된다.
필더의 아버지 세실 필더 역시 메이저리그를 풍미한 홈런 타자였다.
아버지 덕분에 필더는 어릴 때부터 메이저리그 클럽하우스를 제집처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고, 뒤를 이어 메이저리거가 됐다.
이후 아버지가 필더의 계약금을 도박으로 탕진해 둘은 의절했는데, 공교롭게도 필더는 아버지와 똑같은 319개의 홈런을 기록한 채 유니폼을 벗게 됐다.
아버지와 사이가 나빴던 필더는 두 아들 제이든과 헤이든을 끔찍하게 아꼈다.
이날 은퇴 기자회견에도 이들을 데려왔는데, 필더는 아들과 함께 눈물 흘리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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