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운타운 7가 - 힐 80·90년대 호황구가
▶ 렌트 급증·재개발 붐 고객들 발길도 한산
LA 다운타운 힐 스트릿과 7가 인근 보석상 밀집상가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업주 김모씨는 요즘 비즈니스 불황으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간혹 가다 결혼예물을 찾는 한인 고객들은 있지만 돌반지나 다른 보석을 찾는 손님들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경기 탓에 주얼리 비즈니스의 타격이 크다. 요즘은 거래가 호황기에 비해 30% 수준”이라며 “그나마 순금을 노후 투자목적으로 찾는 발길이 있어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힐 스트릿에 있는 또 다른 한인업체도 어려운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업체 대표는 “비즈니스라는 게 업 앤 다운이 있게 마련이지만, 요즘 다운타운은 개발붐이 불고 있어도 보석업계는 오히려 상황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며 “다운타운 같은 자리에서만 26년째인데 손님들이 소개해 주는 입소문으로 운영해 나가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LA 다운타운의 보석상 밀집지인 ‘주얼리 디스트릭’이 이곳 보석업계에 불어온 찬바람으로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다양한 보석류를 살 수 있어 10~20년 전만 해도 한인 이민자들이 결혼반지나 돌반지 구입 등을 위해 누구나 한 번쯤은 찾았을 정도로 활기를 띠며 의류업계와 함께 LA 다운타운 경제를 이끌었던 주얼리 디스트릭의 비즈니스가 요즘은 하강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LA 다운타운 주얼리 디스트릭에서 영업하는 상당수 보석상들은 치솟는 렌트비와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 등으로 일부는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고 LA타임스가 전했다.
LA 다운타운 주얼리 디스트릭은 7가와 힐 스트릿을 중심으로 남북으로는 5가와 8가 사이, 동서로는 브로드웨이와 올리브 사이에 위치한 보석상 밀집구역으로,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이 구역 내에 약 1,500개의 보석상들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1980년대만 하더라도 다운타운 주얼리 디스트릭은 몰려드는 고객들로 비즈니스가 호황을 이뤘으나 지금은 곳곳에서 부동산 개발붐이 일면서 렌트비가 오르고, 주 고객층이었던 라티노 인구마저 크게 감소해 보석상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또 중국계를 포함, 아시안 바이어들은 다운타운 일대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대의 보석·액세서리보다는 이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값비싼 럭서리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비즈니스 침체에 한몫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6가와 힐 스트릿 코너에 위치한 홀링스워스 빌딩에서 ‘웨스턴 주얼리 마트’를 운영하는 스티브 알티니스는 “1980년부터 보석상을 운영해 왔는데 7월 중 2주동안 단 한 명의 새 고객이 가게에 들어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비즈니스가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부유층 고객들의 취향을 조사·분석하는 팸 댄징어는 “오랫동안 다운타운 보석상에서 럭서리 브랜드를 구입해온 고객들이 과거처럼 샤핑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젊은 층은 보석 과는 거리가 멀어 수요가 크게 줄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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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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