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갈라 뽀라스-김씨.
해머 뮤지엄‘메이드 인 LA 2016’에 전시되어 있는 갈라 뽀라스-김씨의 작품들.
■ 인터뷰 콜롬비아계 한인 갈라 뽀라스-김
UCLA 해머 뮤지엄이 열고 있는 ‘메이드 인LA 2016: a, the, though, only’의 한인 아티스트 갈라 뽀라스-김씨는 역사를 만들어가는 정보수집의 과정을 ‘아트’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 출품작들은 UCLA 파울러 뮤지엄에서 차용한 오브제(object)들로 역사의 빈 칸을 채우는 작업을 했다. 그녀의 작품활동에 언제나 수반되는 ‘리서치’가 이번에도 유감없이 더해졌다. 세계 각지의 구전문화에 관심이 많은 그녀는 작가•연대 미상의 캐털로그 넘버가 없는 에스노그래픽 컬렉션(민족지학 음향 기록물)에 자신 만의 독창적 접근방식을 더해 현대 미술품을 바꾸어놓았다.
차이나타운의 작업실에서 만난 갈라 뽀라스-김씨는 “어려서부터 문화유산에 늘 관심이 많았다.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코드와 단어들을 습득하고 의미를 찾아내는 게 재미있었다”며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은 언제 만들어졌는지조차 모르는 골동품들에 대한 알려진 정보를 수집하고 또 사라져버린 부분은 채워가는 작업으로 오브제를 변형시킨 것들이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태어난 그녀는 라틴 아메리카의 관습대로 아버지의 성 ‘뽀라스’와 어머니의 성‘ 김’을 함께 사용한다. 11세에 아버지 에르네스토 뽀라스 박사의 리서치 작업으로 인해마드리드로 이주했고 1996년 어머니 수자 김씨가 UCLA 스페인 문학 박사과정을 시작하며 LA에 정착했다.
스패니시와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한국어와 프렌치, 로마어, 자보텍 원주민어를 할 줄 안다는 뽀라스-김씨는 “몇 년 전 세월이 흐르면서 변해가는 한인타운의 간판을 소재로 한 작품을 커먼웰스 앤 카운슬(대표 영 정)의 요청으로 작업한 적이 있었다. 영어를 발음나는 대로 한국어 표기한 간판들을 책처럼 쌓고 또 다른 언어로 변형시키는 작업을 하며 한인의 정체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2012년 커먼웰스 앤 카운슬에서 ‘휘파람과 언어 변형’ (Whistling and Language Transfiguration)을 주제로 개인전을 가졌으며 빈센트 프라이스 아트 뮤지엄, 레드캣 갤러리, 뉴욕 탐킨스 프로젝트 등지에서 다수의 전시회를 열었다.
또, 최근에는 델레이 라군 팍에 안내판을 세우는 공공미술 설치작업을 했고, 멕시코 할리스코주 해변에 거대한 목재판을 세워 조수간만에 따라 바닷소금이 만들어내는 문양과 부식과정을 보여주는 설치작업을 했다.
앞으로 그녀가 태어난 콜롬비아 내셔널 뮤지엄 전시가 계획되어 있고 게티 뮤지엄의 ‘퍼시픽 스탠더드 타임: LA/LA’의 작가 15인에 포함돼 2017년 9월 LA카운티 뮤지엄(LACMA)에서 전시를 갖는다.
한편 오는 2일 오후 9시 해머 뮤지엄 내 빌리 와일더 극장에서‘ 아티스트 갈라 뽀라스 김과 영화감독 제시 러너의 아트 토크’가 진행된다. 제시러너 감독의 흑백 영화‘ 폐허’ (Ruins)를 함께 보고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이다.
웹사이트 www.hammer.ucla.edu주소는 Hammer Museum 10899 Wilshire Blvd. LA, CA 9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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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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