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류팬은 모든 팬들의 리더…글로벌 주류문화로 성장 가능성”
배우 이민호가 등장하자 금세 눈가를 적시는 여성팬들,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와 여자친구(GFRIEND)의 공연에 객석에서 토끼뜀을 하는 백인 청년들, 아이돌그룹 블락비(BLOCK B)와 샤이니(SHINee)의 폭발적인 무대에 내내 함성을 지르는 소녀들, 그룹 터보(Turbo)의 노랫말을 흥얼거리는 아줌마팬까지.
지난달 30일 밤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 'KCON(케이콘) 2016 LA' 콘서트 현장을 가득 메운 1만2천여명의 현지 팬들의 모습은 국내 공연장의 모습과 다를 게 없었다.
심지어 좋아하는 아이돌그룹이나 가수가 무대에 등장할 때마다 내지르는 미국 소녀팬들의 괴성도 '와우(wow)'가 아니라 한국식으로 '꺅'이었다.
로스앤젤레스가 미국에서도 손 꼽히는 다인종, 다민족, 다문화 도시인 만큼 KCON 공연장을 찾은 한류팬들도 백인과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계, 중동계 등 다양했다.
공연이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스테이플스센터 주변에는 행사장을 두 바퀴 쯤 휘감을 수 있을 정도의 긴 줄이 생겼다. 미국 중서부 도시에서 이틀 동안 차를 몰고 달려왔다는 청년들이 있었고, 뉴욕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는 소녀팬도 있었다.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사흘 동안 열리는 공연과 이벤트를 모두 즐기기 위해서는 우리 돈으로 90만원에 가까운 풀타임 관람권을 구입해야 하지만, 1년 내내 용돈을 모으는 열성 한류팬들 덕분에 풀타임 관람권이 가장 먼저 매진된다고 행사 관계자는 귀띔했다.
형형색색의 조명, 박수와 함성으로 공연의 열기는 뜨거웠지만, 한류팬들의 관람 태도는 예의 바르고 질서 정연했다.
공연과 별도로 가상현실(VR) 쇼케이스에서 한류스타의 가상 이미지와 나란히 사진 촬영을 즐기고, 열심히 연습해온 아이돌그룹의 댄스를 펼쳐보이며, 비빔밥과 불고기, 스트리트 츄러스 같은 한국음식들을 맛보기 위해 푸드트럭 앞에서 길게 줄을 선 한류팬들의 모습도 그저 흥겨워만 보였다.
LA행사 기획과 운영을 책임진 안젤라 길로렌 CJ E&M 미주운영총괄은 "한류팬들은 모든 팬들의 리더"라며 "유튜브를 통해 음악 콘텐츠를 확산하고 SNS를 통해 콘텐츠와 경험을 공유하는 문화를 선도해왔을 뿐만 아니라 여러 면에서 모범적"이라고 말했다.
KCON은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에서 1회 공연을 열었을 때 1만여명이 방문하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UAE 아부다비를 비롯해 일본 도쿄,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과 LA 등에서 5차례 공연을 했고 연말까지 2차례 공연을 추가해 총 7번 행사에 20만명의 관람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2020년 이후에는 매년 10회 이상 공연에 40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불러모은다는 것이 CJ그룹의 구상이다.
KCON을 통해 글로벌시장 진출의 통로를 찾는 중소기업과 1인 크리에이터들의 참여도 매년 늘어 올해 일본과 파리에서 개최된 KCON에는 각각 40여개 중소기업이, 미국 LA 행사에는 90여개 중소기업이 참가했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전파력이 빠른 전세계 10~20대 젊은 소비자들에게 한국 문화와 제품을 체험하는 공간을 KCON에서 제공함으로써 잠재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CJ 관계자의 설명이다.
CJ 관계자는 "올해 KCON 행사로는 5번째인 'KCON 2016 LA'는 한류문화가 매니어 층 뿐만 아니라 글로벌 주류 문화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본다"며 "이런 행사를 세계인들과 같이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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