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타석에 들어가니 편해…내일은 첫 멀티 히트에 도전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9-5 역전승으로 끝난 18일 경기 후 많은 취재진이 에인절스 클럽하우스에서 최지만(25)을 기다렸다.
빅리그 데뷔 첫 홈런을 친 최지만의 소감을 듣기 위해서다.
최지만의 로커 위엔 구단 직원이 찾아온 첫 홈런공이 놓여 있었다.
아직 영어를 익숙하게 하지 못해 구단 직원의 도움으로 최대한 적은 질문만 받은 최지만은 "마이너리그에 다녀온 뒤 바뀐 점이 무엇이냐고 많이 물어보시는데 바뀐 건 전혀 없다"면서 "매일 출전한 것, 그것 하나 달라졌다"고 말했다.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의 '무시 세리머니'에 전혀 동요하지 않고 오히려 허공에 있는 투명 인간을 향해 혼자 하이파이브를 날리는 제스처로 큰 웃음을 준 최지만은 "예습한 게 아니라 몸에서 스스로 나온 행동이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보여준 최지만의 홈런 세리머니가 재미있었다"면서 "트리플A에서 계속 출전하다 보니 훨씬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돌아왔다"며 최지만의 마수걸이 대포를 축하했다.
다음은 최지만과의 문답.
-- 어제 빅리그 첫 타점과 도루를 기록하고 오늘은 홈런을 쳤다.
▲ 어제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하나 남았다고 했는데 바로 홈런이었다. 친구나 지인들이 언제 칠 거냐고 문자로 물어와 내일 꼭 친다고 얘기했다.
오늘 홈런을 치고 나서 경기 후 친구들에게 웃으면서 바로 문자를 날렸고, 잘했다는 축하를 많이 받았다.
-- 소시아 감독도 마이너리그 경기에 매일 출전해 자신감을 많이 얻어온 것 같다고 했다.
▲ 그것 하나밖에 없다. 시즌 초반에 빅리그에 있을 땐 벤치에 앉아서 분위기를 익히는 것도 그렇고 경기에서도 잘못한 것 같다.
마이너리그에 가서 바뀐 건 딱히 없다. 7년째 해오던 것을 똑같이 했을 뿐이다. 다만, 타석에 매일 들어가니까 편했다.
-- 동료들의 홈런 침묵 세리머니에 대응하는 방법을 준비했나.
▲ 예습한 것이 아니라 몸에서 자연스럽게 나왔다. (김) 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형이 홈런치고 벤치에 들어오는데 볼티모어 선수들이 애써 무시하는 것을 보고 진짜 빅리그에 이런 게 있구나 생각했다.
난 그냥 더그아웃에 들어오면서 혼자 허공에 하이파이브했다.
-- 소시아 감독이 클럽하우스에선 제대로 축하해줬다고 하는데.
▲ (웃으면서) 뭘 또 해주나. 선수들이 와서 축하한다고만 해줬다.
-- 경기 후 3점 홈런을 친 주포 마이크 트라우트와 수훈 선수로 뽑혔는데.
▲ 선수라면 누구나 그런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고 싶지만, 영어를 완벽하게 못 하기에 괜한 오해가 생길 수 있어서 인터뷰를 안 했다. 트라우트가 계속 자기 옆으로 오라고 해서 갔을 뿐이다.
-- 이제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만 남았다.
▲ 트리플A에선 멀티 히트만 쳤는데. 내일 한 번 쳐야죠.
-- 공을 기다리는 스타일인가.
▲ 초구에 좋은 공이 들어오면 친다. 많은 분이 내 타격 스타일을 두고 적극적이지 않다, 콘택트 능력이 약하다고 말씀하시지만, 지금껏 콘택트 능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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