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 의사, 트레이너 “경기 치를수록 구속 늘고 지속력 생길 듯”
▶ “실전에서 재활하는 심정으로 세심한 관리 필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류현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류현진(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어깨 수술 후 두 번째 메이저리그 등판을 준비한다.
복귀전에서 '단기 재활'을 끝낸 감격과 '장기 재활'을 시작해야 하는 두려움이 교차했다.
전문가들은 "첫 등판에서 보인 모습은 희망적"이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류현진의 올 시즌 등판이 재활의 과정이다.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6실점했다.
다소 아쉬움이 남는 복귀전 결과였다.
특히 이날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4㎞(89.77마일)로 다소 낮고, 투구 수 70개가 넘어간 뒤에는 구속이 시속 130㎞대 후반까지 떨어진 점이 우려를 낳았다.
류현진이 한국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 뛸 때 바로 옆에서 그를 챙긴 조대현 NC 다이노스 트레이닝 코치는 "다저스에서 계획을 짜서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또한, 류현진도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한 억측이 나오면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첫 등판에서 평소보다 릴리스 포인트가 다소 낮은 것 같았다. 어깨에 부담이 있어 팔꿈치를 더 사용한 느낌"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조 코치는 "희망적인 부분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깨 수술 후 첫 실전 등판에서 140㎞대 중반의 공을 던진 건 고무적이다"라며 "투구 수가 늘어나면 당연히 구속이 떨어진다. 복귀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투구 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이 동산고 시절 팔꿈치 수술을 받았을 때 재활을 도운 한경진 선수촌병원 재활원장의 생각도 비슷하다.
한 원장은 "매우 희망적으로 봤다. 마이너리그에서 충분히 투구 수를 늘리지 않고 메이저리그로 올라왔는데도 좋은 구속이 나왔다. 다음 등판에서는 평균 구속과 최고 구속이 더 오를 것이다. 최고 구속이 더 크게 오르고, 평균 구속이 따라 오르는 순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속이 갑자기 떨어진 것도 '당연한 현상'이라고 했다.
조 코치는 "복귀전 치고는 투구 수가 너무 많았다. 당연히 어느 시점에 구속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 원장도 "구속이 갑자기 떨어진 걸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 구속은 경기를 치를수록 더 올라오고, 지속력도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낙관만 할 수는 없다.
"메이저리그 복귀전으로 단기 재활은 끝났지만, 예전 류현진으로 돌아오기 위한 장기 재활이 시작되는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원장은 "투수는 어깨 수술 후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는 과정을 밟는다. 류현진은 한 계단에 올라섰고 다음 계단을 오르고자 준비 중인 것"이라며 "류현진의 재활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실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조마조마해 하며 류현진의 등판을 지켜봐야 한다. 그만큼 투수 어깨는 예민한 부위"라고 했다.
조대현 코치는 "단기 재활을 잘 끝내고 메이저리그 마운드로 복귀했다. 다음 과정도 중요하다"며 "서서히 투구 수를 늘리면서 수술 전 류현진의 모습을 되찾은 '방법적인 재활'을 하게 될 것이다. 올 시즌 내내 장기 재활을 한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어깨 수술로 긴 재활을 했던 이대진 KIA 타이거즈 코치는 "조급한 마음 갖지 않고 관리하면서 투구한다면 예전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후배 류현진을 격려했다.
류현진은 21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서 수술 후 두 번째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류현진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걱정이 담겼다. 그러나 여전히 기대가 더 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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