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인 경관의 흑인 남성 살해 후폭풍 다시 거세져
▶ 교도소로 호송되던 범인이 총기 뺏어 교도 행정관 살해

10일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의 시위 모습
미국에서 흑백 차별이 촉발한 사회 갈등이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비롯한 유럽 순방 일정을 하루 앞당겨 조기 귀국해 경찰 매복저격 참사가 벌어진 댈러스를 12일 직접 찾기로 하는 등 사회 지도층이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곳곳에서 사건이 봇물 터지듯 하고 있다.
다인종 사회를 이끌어 가는 기본 힘인 공권력도 곳곳에서 도전받고 있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백인 경찰관을 살해하겠다고 주장한 4명의 남성을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경찰이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 한 명은 "흑인의 생명이 소중해질 때까지는 누구의 목숨도 소중하지 않다"면서 "모든 백인 경찰을 죽여라"라고 올렸다.
또 다른 한 명은 "(댈러스의 저격범이) 정확하게 똑같은 일을 하도록 우리를 고무하고 있다"며 저격범을 칭찬했다고 디트로이트뉴스는 전했다.
이는 지난 7일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매복 조준사격으로 경관 5명을 살해한 마이카 존슨처럼 경찰관 살해에 나서겠다는 의미이다.
이 같은 글이 페이스북에 버젓이 올라온 데 대해 미국 사회는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모방 범죄'가 급속히 확산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디트로이트 경찰은 백인 경찰관을 죽이겠다고 협박한 4명의 신원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리노이 주의 이스트 세인트루이스에서는 경찰과 민간인의 총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자신의 집 현관에서 지나가는 차를 향해 총격을 가하던 남성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향해 발포했다.
이 남성은 장총과 권총을 발사했으며, 대응 사격에 나선 경찰의 총격에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10일 루이지애나 주 배턴 루지에 등장한 시위 진압 경찰
이 남성의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경찰은 다치지 않았다.
미시간 주 세인트 조지프에서는 법원에서 교도소로 호송되던 범인이 법원 집행관의 총기를 빼앗아 발포했다.
이 총격으로 법원 집행관 2명이 죽었고, 범인도 사망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런 와중에 경찰이 민간인에게 총을 쏜 일도 속속 이어졌다.
USA투데이 등은 일리노이 주 디케이터에서 백인 경찰이 쏜 총에 40대 흑인 남성이 맞아 중태라고 이날 보도했다.
제임스 게츠 디케이터 경찰서장 대행은 "이 남성이 총과 칼로 무장하고 있었다"면서 "가슴에 총알을 맞아 중태"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관련된 치명적인 사건의 처리 지침에 따라 일리노이 주 경찰이 총격 사건을 조사할 것"이라면서 "모든 사실이 알려질 때까지 평화롭게 기다려달라"고 요청했다.
두 명의 백인 경찰은 총기를 가진 사람이 있다는 신고전화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며, 현장에서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을 발견하자 한 명의 경찰이 총격을 가했다. 40대 남성은 인근 세인트 메리 병원으로 옮겨졌다.
아직 경찰이 왜 발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10일 뉴욕 브루클린에서도 경찰관 3명이 30대 남성에게 총격을 가했다.
총소리가 들렸다는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교차로 한가운데서 폴 매더린(31)과 마주쳤고, 총을 내려놓으라는 명령에 불복하자 모두 12발을 발사했다.

10일 버지니아 주 프리포트 뉴스에서 벌어진 시위
매더린은 엉덩이에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브루클린 남부경찰서의 빈센트 디도네이토 부서장은 "매더린이 완전히 비이성적인 행동을 보였다. 경찰에게 비명을 지르고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더린의 아버지 폴 매더린은 아들이 마리화나 때문에 수없이 많이 체포됐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총을 가지고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100%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런 와중에 백인 경관의 흑인 남성 총격 살해에 항의하는 시위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루이지애나 주 배턴 루지에서 앨턴 스털링(37)이, 이어 다음날인 6일에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필랜드 캐스틸(32)이 각각 경찰의 총격에 숨진 데 대한 항의시위가 11일에도 뉴욕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진행된다.
전날까지 일부 도시에서 폭력 시위가 이어진 탓에 주말 이틀동안에만 300명 이상이 체포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