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직넘버’ 통과 양당 후보 확정
▶ ‘첫 여성대통령’‘아웃사이더’

레베카 크라우버가 캘리포니아 예비선거가 열린 7일 LA 베니스비치 리이프가드 본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미국 대선 민주당과 공화당의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가 7일 치러진 경선에서 추가로 승리를 챙기며 후보 입지를 굳히면서 본격적인 대선전에 돌입했다.
이날 캘리포니아와 뉴저지, 뉴멕시코, 몬태나, 사우스다코타, 노스다코타 등 6개 주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에서 클린턴은 142명의 대의원이 걸린 뉴저지 주에서 승리를 거뒀다.
클린턴은 경선 하루 전날인 6일 수퍼대의원을 포함해 본선 진출에 필요한 대의원 수 과반인 '매직넘버'를 달성해 후보 지명을 확정한 데 이어 이날 뉴저지에서 승리하자 경선 레이스 종료를 선언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도 캘리포니아와 뉴저지, 사우스다코타, 뉴멕시코 등 5개주 경선에서 모두 이겼다. 이로써 트럼프는 대통령 후보에 필요한 매직넘버 1,237명의 대의원을 넘어 1,477명을 확보해 자력으로 공화당 대통령 후보 자리에 올랐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경선 승리와 함께 당 대선후보로 확정됐음을 공식으로 선언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저녁 뉴저지 주 경선 승리 직후 뉴욕 주 브루클린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당신들 덕분에 우리는 이정표에 도달했다"며 이같이 선언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다음달 하순 필라델피아 전당대회를 거쳐 미국 헌정사상 최초로 주요정당의 첫 여성 대선후보가 되는 역사적 기록을 세우게 됐다. 민주당 대선 경선은 오는 14일 워싱턴D.C. 프라이머리를 끝으로 공식 종료되지만, 클린턴 전 장관이 이미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수를 확보한 상태여서 실질적 의미는 없다.
클린턴 전 장관은 먼저 "미국 역사상 여성이 주요정당의 대선후보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자평하고 "오늘의 승리는 누구 한 사람의 승리가 아니라 세대에 걸쳐 투쟁하고 희생하고 이 순간을 가능하게 만든 여성과 남성들의 승리"라고 밝혔다.
클린전 전 장관은 그러면서 1848년 뉴욕주 세네카 폴스에서 여성의 참정권 획득을 위한 미국 최초의 회의가 열리고 소신선언이 채택된 사실을 상기시키며 "인류역사상 그 같은 선언이 있었던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모두 선언에 참여한 이들에게 빚을 지고 있으며 오늘 밤은 우리 모두의 승리"라고 밝혀, 여성 대선후보로서의 역사적 의미를 부각시켰다.
클린턴 전 장관은 그러면서 경쟁후보였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사실상 경선을 완주한 것을 축하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샌더스는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진보적 명분을 위해 투쟁해왔다"며 "특히 토론과정에서 소득불평등 문제를 제기한 것이 민주당에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그러나 본선 맞상대가 될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서는 "자질 면에서 대통령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트럼프는 단순히 멕시코 국경 뿐만 아니라 미국인들 사이에 벽을 세우려고 한다"며 "트럼프는 우리가 대변하는 모든 것과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특히 "트럼프는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난 저명한 판사가 멕시코 혈통이어서 제대로 재판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거듭 문제 제기를 하고 "장애를 지닌 (뉴욕타임스) 기자를 조롱하고 여성을 돼지라고 불렀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어 "트럼프는 심지어 경선 상대후보들과 그 가족들까지 비난하고 언론을 공격했으며 이민자들을 조롱했다"며 "트럼프는 우리가 함께하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있지 않음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의 캐치프레이즈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let’s make America great again)'를 거론하면서 "이것은 '미국을 다시 뒤로 돌리자(let’s take America backwards)'라는 의미"라며 "불평등한 기회와 소수의 번영을 위한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트럼프는 승리 연설에서 "이번 선거는 공화당인지 민주당인지가 아니라 누가 이 나라를 이끌지에 관한 것"이라며 샌더스 지지자들에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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