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코에 2-1 승리… 유럽 원정 1차전 스페인에 대패 설욕

5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친선 축구 경기에서 한국의 곽태희(오른쪽)이 체코의 토마스 네치드(왼쪽)을 제치고 드리볼을 하며 문전으로 쇄도 하고 있다. [AP]
한국 축구 국가대표 슈틸리케호가15년 만에 만난 체코를 상대로 최근스페인에 당한 1-6 대패의 아픔을털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체코 프라하의 에덴 아레나에서 열린 체코와의 평가전에서윤빛가람(옌볜 푸더), 석현준(FC포르투)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한국이 체코를 상대로 이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대전적은 5전 1승3무1패다. 가장 최근 맞붙은 2001년평가전에선 한국이 0-5로 크게 졌다.
무엇보다 지난 1일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20년 만에 A매치 최다인 6골을 허용하며 1-6으로 완패한 아쉬움을 씻었다.
윤빛가람은 2012년 9월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이후 3년 9개월 만에 A매치에 출전해 1골 1도움으로 부활의 신호탄을쐈다.
프리킥 선제골이 단연 돋보였다.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선 첫 골이다.
최전방에 선 석현준도 추가골을 터뜨려 스트라이커로서 이름값을 했다.
골키퍼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은후반 연이은 선방으로 승리를 지키는데 한몫했다.
체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30위로 처지는 감이 있지만 오는10일 개막하는 유로2016에서 강호로 평가받는다.
유로 대회를 앞두고 갖는 마지막평가전이자 출정식에서 골키퍼 체흐,로시츠키(이상 아스널) 등 주요 선수들이 모두 나섰지만 슈틸리케호에 덜미를 잡힌 체코는 씁쓸하게 대회가열리는 프랑스로 향하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스페인전 대패를의식한 듯 선발진에 큰 변화를 줬다.
스페인전에서 후반에 교체로 투입했던 석현준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선발 기용했고, 골키퍼 장갑도 정성룡에게 맡겼다. 무릎이 좋지 않은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대신해 주세종(서울)을 세웠고, 윤빛가람에게 공격을 풀어줄 것을 주문했다.
초반부터 한국은 체코 원정임에도처지지 않고, 공격적으로 맞섰다. 전반 중반까지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균형을 깬 건 윤빛가람이다.
전반 26분 역습 기회에서 석현준이 상대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을 윤빛가람이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체코의 골망을 흔들었다.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을 정확히 공략했다.
체코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골키퍼 체흐도 손 쓸 수 없었다.
기세가 오른 윤빛가람은 전반 40분 추가골에도 일조했다. 체코의 패스를 가로채 빠른 역습으로 전개했고, 석현준에게 연결해 골을 도왔다.
석현준은 체흐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전반을 2-0으로 앞서며 마쳤다.
그러나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실점했다. 1분이 채 지나지 않았다.
페널티박스 정면 먼 거리에서 마렉 수히(바젤)가 때린 중거리슛이 곽태휘(알 힐랄)의 무릎에 맞고 굴절돼 골로 이어졌다. 골키퍼 정성룡이 반응할 수 없었다.
변수가 생겼다. 체코의 수비수 테오도르 게브레셀라시(베르더 브레멘)가 후반 15분 2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수적 우세를 맞은 슈틸리케 감독은 3분 뒤 윤빛가람과 주세종(서울)을 빼고, 이재성(전북)과 한국영(카타르SC)을 투입했다. 이후 수비적인 운영을 펼쳤다.
체코 선수들은 거친 플레이로 의지를 드러냈지만 골을 터뜨릴 순 없었다.
한국은 후반 중반 이후 철저하게 수비 지향적인 운영으로 승리를 지키는 데 집중했다.
한국 대표팀은 2014년 9월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떠난 유럽 원정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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