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 부차기의 신 서울 유상훈 일클럽 잡고 챔스리그 8강주역 4경기서 3승1패$ 방어율 36%
▶ “우라와 키커들 긴장감 보고 막을 수있다는 자신감 생겨 선방 비결은 방향 분석과 배짱”

FC 서울의 수문장 유상훈이 지난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일본 우라와 레즈와의 경기에서 상대선수의 골을막아 낸후 세리머리를 하고있다.[뉴시스]
승부차기는 ‘11m 러시안 룰렛’으로 불린다. 조기축구에서라도 직접차본 사람은 안다. 얼마나 피가 마르는지. 하지만 국가대표 골키퍼 이범(27^아비스파 후쿠오카)은 “승부차기는 골키퍼들의 축제다” 라고 했다. 넣어야 본전, 못넣으면 역적으로 몰리는 키커와 달리 골키퍼는 5번중 1번만 막아도 영웅이 된다는 의미다.
25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 승부차기 神’ 이 또재림했다.‘ 승부차기의달인’ FC 서울 골키퍼 유상훈(27)이이름값을 하며 팀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려놨다.
서울은 연장 후반까지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종료직전 고요한(28)의 극적인 골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3번키커 오스마르(28)의 실축으로 패배위기에 몰렸지만 유상훈이 상대 골키퍼이자 5번키커 니시 가와슈사쿠의슛을 막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우라와 8번 키커 고마이 요시아키의킥을 유상훈이 다시선 방해승부차기 스코어 7-6으로 이겼다. 한일 클럽 축구역사에 길이남을 명승부다.
유상훈은 2014년 8월 포항과 챔피언스리그 8강 승부차기에서 상대 키커 슛을 3번 연속 막아내 큰화제를모았다. 황선홍 포항 전감독과 최용수 FC서울 감독도“ 3연속 선방은 본적이 없다” 고 할정도로 거짓말 같은활약이었다.
그 해 7월 포항과 FA컵 16강에서도 승부차기에서 한차례 선방을 했다. 유상훈이 승부차기에서 패한 건2014년 11월 성남과 FA컵 결승전뿐이다.
프로데뷔후 승부차기 4경기에서 3승1패. 19번킥중 7번(1차례 상대 실축 포함)을 막아냈다. 방어율이 36%다.
유상훈은 본보와 통화에서 “분석의 힘이다” 고 비결을 밝혔다. 상대키커가 즐겨 차는 방향과 높낮이까지 미리 파악 한다고 한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시험이 쉽듯 승부차기에들어가 자신이 넘치는 이유다. 우라와 키커중 3명정도의 스타일은 이미간파해 놓고 있었다. 하지만 분석이늘 선방으로 이어지는 건아니다. 방향을 읽어도 공이 너무빠르거나 강하면 속수무책이다. 키커들이 일부러반대로 찰때도 있다.
유상훈은 우라와 1번 키커의 방향은 알아 챘지만 볼이손에 맞고 아슬아슬하게 골이 됐다. 2, 3, 4번은 아예 방향이 틀렸다. 그는“ 우라와 선수들이 분석과 반대로 차더라. (방향을읽은) 1번을 막았어야 했는데 아깝게놓쳐 부담이 더컸다” 고 복기했다.
이처럼 분석의 힘이 통하지 않을때는 다른방법을 동원한다. 그는 상대가 슛하기전 골에어리어까지 나와(승부차기에서 골키퍼는 상대킥 직전 반드시 골라인을 밟고 서있어야함) 두팔을 흔들어댔다“. 이렇게 시간을 끌면서 내가 움직일 방향을 정한다” 고 설명했다. 배짱도 필요하다.
이날 승부차기는 원정 팀골대 앞에서 진행했다. 규정상 승부차기 골대선택은 주심 재량이다. 원정팬 야유를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불리한상황이었지만 오히려 그는 원정팬을도발했다.
키커의 기를 죽이기 위해서다. 우라와의 마지막 키커 고마이가 걸려들었다. 슛을 하기 전부터 긴장한 티가역력했다. 유상훈은 “고마이를 보며막을 수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사실 유상훈은 올 시즌 초반 선배 유현(32)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힘든 시간을보냈다.
하지만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며기회를 엿봤고 얼마전부터는 다시 주전으로 도약했다. 그는“ 현이 형과 경쟁하며 오히려 더많이 배워서 좋다”며“ 요즘 우리팀은 지고 있어도 패할거란 생각이 안들 정도로 분위기가좋다. 이기세를 시즌말까지 이어가겠다” 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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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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