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주 오는 차량 있는데도 유턴 감행
▶ 교통량 늘고 개발붐 사고 크게 늘어
LA 한인타운에서 10년 이상 거주해온 한인 정모(42)씨는 최근 한인타운 내에서 차를 몰고 다니기가 겁이 난다. 너무 많은 운전자들이 사소한 일에 ‘빵빵’ 경적을 울려대기 일쑤인데다가 법규를 무시하고 난폭하게 달리는 운전자들이 많아 몇 차례 교통사고 위기를 간신히 넘겼기 때문이다.
정씨는 “차선 변경 때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고 무작정 끼어드는 것은 다반사”라며 “로컬 도로에서 규정속도로 가는데 무시무시하게 과속을 하면서 비키지 않는다고 경적을 울리며 위협하고 욕까지 하고 가는 경우가 너무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인 최모(36)씨도 최근 한인타운 대로 유턴 금지구역에서 갑자기 유턴을 하는 차량 때문에 이를 피하려다 중앙선을 넘으면서 자칫 대형 사고를 당할 뻔한 경우다. 최씨는 “다행히 맞은편 차선에 차량이 멀리서 오고 있어 사고는 모면했지만 곳곳에 난폭운전자들이 도사리고 있어 운전하기가 겁이 난다”며 “요즘 뉴스에 많이 나오는 보복운전을 당할까 봐 난폭운전을 해도 제대로 항의하지도 못 하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LA 한인타운 지역이 LA의 주요 상업 및 거주지구로 급부상하면서 유동차량과 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이와 맞물려 아찔한 운전과 법규위반을 밥 먹듯이 하는 난폭운전자들도 급증하고 있어 한인타운 거주자들과 한인 운전자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인타운 직장에서 근무하는 한인 김모씨는 불법운전 차량에 들이받혀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올림픽 블러버드를 따라 웨스트LA의 집으로 퇴근하는 도중 교차로 횡단보도 앞에서 정차를 했다가 신호등이 바뀌어 출발을 한 순간 올림픽을 가로지르는 도로 왼쪽에서 질주해 오던 차가 바뀐 신호를 무시하고 그대로 교차로를 지나쳐 달리면서 김씨의 차량 앞부분을 스치듯 치고 지나간 것이다.
김씨는 “아무리 난폭운전이 많아졌다지만 빨간 신호를 그냥 무시하고 교차로를 달려 지나가다니 황당했다”며 “조금만 더 앞으로 먼저 나갔었더라면 운전석을 그대로 들이받혀 큰 사고를 당할 뻔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처럼 한인타운 지역이 운전이 험한 지역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한인타운 일대에 개발붐이 불면서 그만큼 차량 유입이 늘어난 것과 관계가 있다는 게 경찰과 교통 당국의 분석이다.
LA경찰국(LAPD) 서부교통본부에 따르면 한인타운 지역의 경우 차량 통행량이 크게 늘면서 난폭운전 및 규정위반 등에 따른 사고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서부교통본부의 사고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LA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경찰서 지역 내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총 191건으로, 이 중 뺑소니사고가 3분의 1을 넘는 66건에 달했다. 또 LA시 교통국(DOT)에 따르면 관할지역 내에서 매년 발부되는 교통위반 티켓은 250만여건에 달하고 있다.
LAPD 관계자는 “운전 중 상대방 운전자에게 보복운전을 가하거나 위협을 가할 경우 교통범죄가 아닌 형사범죄로 처벌될 수 있다”며 “도로주행 중 상대방 운전자가 위협을 가할 경우 즉시 긴급전화(911)로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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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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