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훈클럽 간담회서…“한국민으로 어떤 일 할지 임기종료 후 고민 결심”
▶ “국가통합 위해 모든 것 버리는 지도자 나와야…체력 같은 건 문제안돼”

반기문 사무총장 관훈포럼 모두발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내년 1월1일이면 한국사람이 된다"면서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 (임기종료 후) 가서 고민, 결심하고 필요하면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한 반 총장은 첫 일정으로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과 제주 롯데호텔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국내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반기문 대망론’을 염두에 둔 듯 이같이 밝혔다.
반 총장은 “제가 유엔 사무총장에서 돌아오면 국민으로서 역할을 제가 더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반 총장의 이 같은 언급은 올해 말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친 뒤 대선 출마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 총장의 발언은 지난 18일 뉴욕에서 한국 특파원들에게 “(임기가) 아직 7개월이 남았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면 고맙겠다”고 밝힌 것에 비해 훨씬 진전됐다는 평가다.
반 총장은 또 “사실 국가(한국)가 너무 분열돼 있다. 정치지도자들이 국가통합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면서 “누군가 대통합을 선언하고 국가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대통령을 한다 이런 것은 예전에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 “지금 현재는 맡은 소명을 성공적으로 맡다가 여러분께 성공적으로 보고할 수 있는 게 바람직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로 지도해달라”고 했다.
대선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데 대해 “인생을 헛되이 살지 않았고 노력한 데 대한 평가가 있구나 하는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가족들 간에도 (대선 출마를 둘러싼) 이야기가 좀 다르다”고 말했다.
올해 72세인 반 총장은 건강에 대해서도 “1년에 하루라도 아파서 결근하거나 감기에 걸려 쉰 적이 없다”면서 “체력 같은 것은 별문제가 안 된다”고 자신했다.
반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국제회의 등 각종 계기에 7번 만난 사실과 관련해 “제가 7번을 만났다고 하는데 다 공개된 장소이고, 회의가 있어서 간 것”이라면서 “그런 것을 너무 확대해석하는 것에 기가 막힌다”고 밝혔다.
북한 문제에 대해 반 총장은 “고위급 간에 대화채널을 열고 있다”면서 “남북간 대화채널 유지해온 것은 제가 유일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기회가 되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해 여건이 되면 방북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남북문제는 숙명”이라면서 “북핵과 관련한 압박을 계속해 나가는 과정에서도 인도적 문제를 통해 물꼬를 터 가며 대화를 하고 긴장을 완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지난 4월 공개된 외교문서에서 1985년 미국 연수 중에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동향을 현지 공관에 보고했다는 내용과 관련한 언론보도에 대해 “기가 막히고 말도 안 되는 비판”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뉴욕총영사관에 적을 두고 연수생으로 있었고, 대학신문에 난 것을 보고 복사해 보고한 것뿐”이라면서 “제가 정당이나 정치인을 위해서 한 것도 아니고, 정부와 국가를 위해 있는 것을 관찰, 보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외교문서에 따르면 유병현 당시 주미 한국대사는 이원경 외무장관에게 미국 학계·법조계 인사로 구성된 ‘김대중 안전귀국 보장 운동’이 김 전 대통령의 안전 귀국을 요청하는 연명 서한을 전두환 당시 대통령 앞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전문 보고하면서 하버드대학에 연수 중이던 반기문 참사관이 하버드대 교수로부터 입수해 주미 한국대사관에 알려왔다고 적었다.
반 총장은 관훈클럽 토론 후 홍용표 통일부장관 주재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열린 제주포럼 환영 만찬에서 만찬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북한의 행위로 인해 지난 수개월 동안 취할 수밖에 없었던 크고 어려운 결정에 대해 이해한다”고 밝혔다.
또 “외교적 해법이 한반도의 복잡하고 위험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확신한다”면서 “동시에 외교는 북한이 국제법과 특히 유엔 안보리 결정을 존중하는 데서 확고히 자리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