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적 관계 없이 한인후보에 한표
▶ 공화당원들 트럼프 놓고 고심
“우편투표지가 벌써 도착해 후보들을 살펴보는데 한인 출마자들이 눈에 띄어 반갑네요. 그런데 대선 경선 투표는 어떻게 할 지 고민입니다”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한인 시민권자 이모(54)씨의 말이다. 일찌감치 우편투표를 신청해 지난 23일 배달된 우편투표지를 받아든 이씨는 지역구 선거 가운데 주 하원 65지구와 주 상원 29지구에 우선 눈길이 간다고 밝혔다.
주 하원 65지구에는 영 김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고 있고 주 상원 29지구에는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이 도전장을 냈기 때문이다. 이씨는“두 정치인이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당적은 다르지만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위해 뛰고 있는 대표적 정치인들인만큼 지지하는 당을 떠나 한인 후보들에게 투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늘 6월7일 실시되는 캘리포니아주 예비선거가 2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를 위한 유권자 등록이 지난 23일 종료되면서 한인 유권자들이 벌써부터 우편투표를 통한 투표에 나서는 등 선거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번 예비선거에서는 양당의 대선 경선 투표가 이뤄지며, 또 연방 상원의원를 선출하고 캘리포니아주상원 홀수 지구 20개와 주 하원 80개 지역구 전체, 그리고 각 지역별로 판사직 등 로컬 선출직 공직자를 뽑기 위한 예선투표가 치러진다.
현재 이번 예비선거에서 캘리포니아주 의회 의원직 선거에 나선 한인 후보는 모두 7명이며, LA 카운티 판사직 선거에도 총 6명의 한인들이 초선, 또는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강석희 후보는 캘리포니아 민주당의 지지를 받고 있어 결선 진출이 유력해 보이지만 중국계인 상대 후보 링링 챙도 만만치 않아 한인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2014년 65지구 주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영 김 의원은 샤론 퀵실바 후보와 재대결을 펼치게 되는데 현재 2명의 후보만이 등록을 마쳐 이번 예비선거 결과와는 관계없이 결선 진출이 확정된 상태다.
주 의회 도전 한인 후보들은 영 김 의원과 강석희 후보 외에도, 한인 밀집지인 어바인이 포함된 주 하원 68지구에 최석호 현 어바인 시장이 출사표를 던져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한편 대선 경선 투표에서는 민주당의 경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의 선거전이 가열되면서 민주당에 등록된 한인 유권자들도 각자 지지 후보를 위한 한 표 던지기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에 등록된 한인 유권자들의 경우 경선 투표에 고심하고 있다.
공화당 경선의 경우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거의 확정된 거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한인들 사이에서 트럼프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낮아(본보 24일자 A6면 보도) 한인 유권자들이 투표에 고심하고 있다.
LA 한인 유권자 김모씨는 “공화당 지지자이긴 하지만 트럼프 후보를 찍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라며 “아예 대선후보는 빈칸으로 남겨두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캘리포니아 예비선거는 오픈 프라이머리로 치러지기 때문에 당적에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후보에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으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가장 오는 11월 본 선거에서 1, 2위 후보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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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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