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34세 홀로서기 숫자 첫 추월
▶ 취업난·임금하락 등 독립 어려워
미국 가정에서 독립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사는 젊은이의 비율이 결혼 또는 동거로 새 가정을 꾸린 젊은이의 비율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여론조사연구 기관인 퓨리서치 센터의 조사 결과 지난 2014년 현재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 이후 태어난 세대)로 통칭하는 18∼34세 연령층의 미국 젊은이 중 32.1%가 부모의 집에서 사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결혼 또는 동거로 부모의 집에서 독립해 사는 같은 연령대 젊은이(31.6%)보다 많은 것이다. 언론들은 1880년부터 18∼34세 연령대의 혼인 여부를 따진 결과 136년 만에 최초로 부모와 같이 산다는 답이 배우자와 함께 산다는 답보다 높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또 부모와 함께 사는 젊은이는 1940년대 35% 이래 7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퓨리서치 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1880년대, 1940년대엔 배우자와 함께 사는 젊은이의 비율이 40%를 넘어 부모와 같이 사는 이들을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1960년대엔 부모에게서 떨어져 새 가정을 꾸린 독립생활자와 부모에 의지한 젊은이의 비율이 42%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런 비율이 2000년대 후반 금융위기를 겪은 뒤 완전히 역전된 것이다. 부모에게 기대려는 경향은 남성(35%)이 여성(29%)보다 높았고, 인종별로는 흑인과 히스패닉(이상 36%)이 백인(30%)보다 많았다.
교육 수준에 따른 격차도 상당했다. 대학 학사학위 소유자의 19%가 부모와 사는 것에 비춰볼 때 고교 졸업장만 소유한 이들의 39% 가까이가 부모의 품을 떠나지 않았다.
AP 통신은 이런 경향이 지배적인 이유로 경제상황을 들었다. 이미 웬만한 물건이 갖춰진, 그리고 비용을 부모가 대는 집에 살면 따로 가구나 생활필수품 등을 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비교적 금융위기 직전인 2000년 부모와 함께 사는 젊은이가 23%에 불과했으나 결혼 또는 동거한 이들이 43%에 육박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 경기가 회복 중이나 젊은이들의 실업률과 실질 임금 하락이 독립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라는 견해도 있다.
18∼34세 젊은층의 고용률은 결혼해 가정을 꾸린 비율이 가장 높은 1960년대와 비교하면 13%포인트나 하락한 71%에 그쳤다. 2000년에서 2014년 사이 실질 임금은 34%나 쪼그라들었다.
치솟는 아파트 임대료와 학자금 부채 등도 독립을 꿈꾸지 못하는 원인이다. 지난해 8월 현재 미국 전체 임대료 중앙값은 해마다 6%씩 증가했다.
이런 이유로 미국 젊은이들의 결혼연령도 29.2세(남성), 27.1세(여성)로 늦춰졌다. 1956년 각각 22.5세, 20.1세였던 것에 비춰보면 7년가량 지연된 것이다.
프라이는 “밀레니얼 세대는 배우자, 동반자들과 새 가정을 꾸리는 것보다 학업과 직장에서의 성취에 더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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