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운동가 백영현 회장, 국립수목원에 기증

미스김 라일락(미국 뉴저지 거주 백영현 1492 그린클럽 회장 제공)
한국 야생화를 개종해 태어난 ‘미스김 라일락’ 수백 그루가 한국으로 귀향한다.
미국 뉴저지 주에 거주하는 환경운동가 백영현(72) 1492 그린클럽 회장은 어린 ‘미스김 라일락’ 300∼500그루를 경기도 포천 광릉에 있는 국립수목원에 기증하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스김 라일락’은 해방 이후 미 군정청 자문관으로 한국을 찾았던 엘윈 미더 러커스대 교수가 1948년 북한산에서 잡목의 씨앗을 채취해 미국으로 가져온 뒤 개종한 라일락의 일종이다.
한국에서 이름조차 파악할 수 없었던 미더 교수는 미국에서 개종에 성공한 뒤 한국에서 자신의 사무보조원이었던 여성의 성을 따 꽃 이름을 지었다. 지금은 미국 동북부 지역에 많이 퍼져 있으며, ‘미스김 라일락’이라는 이름 뒤에 ‘코리안 라일락’이라는 보조 이름도 간혹 볼 수 있다.
다 자란 꽃나무의 크기가 2∼3m 정도여서 일반 라일락보다는 왜소하지만, 생명력이 강하고 향기가 진해 ‘라일락의 여왕’으로 불리기도 한다.
백 회장은 지방정부인 버겐카운티 정부의 도움으로 ‘미스김 라일락’을 한국으로 보내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수목원 측에는 9월 이전에 기증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석유화학 컨설턴트로 일하다가 26년 전 미국에 이민 온 백 회장은 15년 전 한 수목원에서 ‘미스김 라일락’을 만난 뒤 이 꽃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대한민국의 살붙이”, “미국 입양 한국 식물 1호”라고 부르는 백 회장은 이후 ‘미스김 라일락’을 직접 키우면서 학교 등에 기부하는 20개 프로젝트도 진행했으며, 지방정부 관계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한국으로 돌려보내는 계획도 추진해 왔다.
백 회장은 ‘미스김 라일락’의 귀향을 알리는 프로젝트를 25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뉴저지 주 테너플라이에 있는 코리아커뮤니티센터(KCC)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70년 만의 귀향! 미스김 라일락’으로 이름 붙여진 특별전시회에서는 수백 장의 미스김 라일락 사진과 함께 꽃의 특징과 역사 등이 소개된다.

백영현 1492 그린클럽 회장(백영현 회장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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