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핏하면 분실·지연
▶ 아파트 등 다세대 건물 다른 메일함에 넣어 돌고돌아 연체료까지
“엉터리 우편배달로 인한 피해로 분통이 터지네요”웨스트LA 지역 한 아파트에 사는 한인 이모씨는 매일 아파트의 우편함을 열 때마다 조마조마한 마음이 든다고 한다. 다른 사람 집으로 배달돼야 할 우편물이 이씨의 메일함에 들어 있기가 일쑤고, 정작 이씨에게 와야 할 고지서 등은 다른 집으로 가는 등 배달실수가 너무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20여개 유닛이 있는 아파트에 사는데 내 메일이 다른 집으로 가 한참이나 지난 다음에 그 집에서 갖다주는 경우가 많았다”며 “어떤 고지서는 아예 없어져버려 연체료를 문 적도 있었다”고 하소연했다.
LA 한인타운에 사는 한인 김모씨는 올 들어 다른 사람 이름으로 된 약 5,000달러짜리 체크를 메일로 받은 경험이 있다. 주소 숫자만 같은 뿐 전혀 다른 길 이름의 주소지에 사는 미국인에게 누군가가 돈을 지불하기 위해 보낸 개인 체크가 엉뚱하게 김씨의 집으로 배달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돈을 받는 사람이 누군지 몰라 우체국으로 돌려보내기는 했지만, 만약 내가 보내거나 받을 체크가 이처럼 잘못 배달돼 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며 혀를 찼다.
이처럼 LA 한인타운을 포함한 남가주 지역 곳곳에서 엉터리 우편배달로 인한 주민들의 민원이 급증하면서 연방 우정국의 배달 시스템 결함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우편물을 빼내는 절도범죄에 더해 우정국 직원들의 실수로 배달이 잘못되거나 지연되며 시스템 결함까지 더해지면서 피해를 보는 주민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데일리 브리즈에 따르면 테드 리우 연방 하원의원 사무실이 연방 우정국의 배달 시스템 문제와 함께 우편배달부들의 실수 등이 자주 발생하면서 지역구 내에서 주민들의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자 이를 문제삼고 나섰다.
리우 의원 측에 따르면 베벌리힐스에서 샌타모니카, 레돈도비치, 토랜스 등에 이르기까지 지역구 전역에서 지속적으로 우편배달 관련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하루에 많게는 수십건의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베벌리힐스 지역의 경우 한 신문사가 며칠 동안 우편물 자체를 한 통도 받지 못하는 등 시스템 상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주민들은 또 우편배달 사고뿐만 아니라 연방 우정국의 고객 서비스가 엉망이어서 우편물 관련 민원에 제대로 된 응답조차 받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토랜스 지역의 한 주민은 “100유닛 가까이 되는 콘도에 거주하는데 우편함에 제대로 우편물이 넣어 있지 않아 콘도 내 주민들이 다른 유닛의 우편물까지 가져가는 일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며 “아무리 우정국에 전화로 문제를 제기해도 상담원 연결까지 한 시간 이상이 소요되거나 다시 전화를 준다고 해 놓고서는 전화조차 없는 게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연방 우정국은 우편물 도난의 경우 전화(877-876-2455)로 신고하고, 우편물을 제대로 배달받지 못한 경우에는 지역 우체국이나 우정국 소비자 케어센터(800-ASK-USPS)로 문의하면 된다고 밝혔으나 주민들의 불만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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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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