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서 종합격투기 등에 밀려
▶ 대회 활성화ㆍ프로그램 개발 필요 - 22일 LA 국제태권도 페스티벌 개최

인더스트리 엑스포센터에서 21일부터 이틀간 열린 2016 국제태권도 페스티벌에서 멕시코계 시각장애인 소년이 품새 시범을 하고 있다. [연 합 ]
미국에서 한류의 ‘원조’인 태권도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LA 인근 지역의 태권도장들이 수련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일부는 경영난을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는 사례도나타나고 있다.
다이아몬드바에서 태권도장 2곳을 운영하는 전영인(62) 사범은 22일“미국에서 태권도 열기가 점점 식고있다”며“ 2∼3년 전부터 태권도장 수가 20∼3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태권도 열기가 식은 것은UFC를 비롯한 종합격투기(MMA)가인기를 끌면서 무에타이·주짓수 등실전 무술이 각광을 받는데다가, 초·중·고생들은 축구와 야구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의 태권도 사범들이 미국에서 태권도장을 열고 태권도 보급에 나서는 사례가 급격히 준 것도 한몫하고 있다.
한 태권도장 관장은“ 한국에서 태권도학과가 있는 대학들에서 매년 수백명의 사범이 배출되고 있지만, 미국에 건너와 태권도 보급에 나서려는사람은 이제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얼마든지도장을 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는데 굳이 미국에서 고생해가며 태권도장을 열거나 태권도 보급에 나설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미국에서 태권도를 보급하는 관장이나 사범의 연령도 점점 고령화되는 추세다.
태권도 붐을 다시 확산하기 위해서는 태권도 대회를 보다 활성화하고K-팝과 태권도를 접목한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미국의태권도 사범들은 강조했다.
실제로 22일 인더스트리 엑스포센터에서는 태권도 열기를 확산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2016 LA 국제태권도 페스티벌’이 열렸다.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LA 국제태권도 페스티벌은 이 지역의 유일한태권도 축제로, 멕시코·필리핀·우즈베키스탄·타히티 등 9개국과 미국내 25개 주에서 선발된 태권도 선수1,230여 명이 참가했다.
이틀간 품새와 겨루기(개인전·단체전)를 통해 우승과 준우승을 가리는 국제대회를 띠고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태권도인들의 단결과 화합을 위한 흥겨운 잔치다.
하지만 이 대회는 전영인 사범이개인적으로 태권도 붐 재확산을 위해 발로 뛰어가며 근근이 이어가고있다. LA 한국문화원과 한국관광공사 LA지사가 후원하지만, 한국 기업체 지사·상사들은 관심 밖이다.
전 사범은 “태권도는 예의를 받드는 무도라는 인식이 퍼져 있어 식고있는 태권도 붐을 다시 일으킬 수 있다”면서“ 미국 일부 교육구에서는 교과 과정에 태권도 수련을 넣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리우 하계올림픽의 정식 종목인 태권도가 미국에서 태권도 붐을 다시 일으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한국 정부와 태권도협회에서도 조금만 신경을 써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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