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러암시 아닌 당시 실력자 엘시시 국방장관 비난 ‘정치낙서’”
우연의 일치일까.
지난 19일(현지시간) 66명을 태우고 비행하던 중 지중해로 추락한 이집트 여객기에서 2년 전 "이 비행기를 추락시키겠다"는 낙서가 발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21일 사고를 당한 이집트항공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그러나 이 낙서는 테러 암시라기보다는, 당시 혼란한 이집트 정국에 불만을 표출하는 성격이었다.
이집트항공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사고기의 밑면에서 2014년 "우리는 이 비행기를 추락시킬 것(We will bring this plane down)"이라는 아랍어 낙서가 발견됐다.
카이로 공항에서 일하던 직원들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2013년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축출되고, 최고 실세이던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이 차기 지도자로 부상한 후 엘시시를 비난하는 친(親) 무르시 세력의 낙서가 수도 카이로 시내 곳곳에 등장했다.
비행기의 낙서도 그 일종이었다.
엘시시(el-Sisi)의 발음과 이 비행기 등록약자 'SU-GCC' 가운데 마지막 두 글자인 'CC'의 발음이 비슷한 것을 이용해 엘시시를 비난한 것이다.
낙서 중에는 엘시시를 '반역자', '살인마'로 칭한 것들도 있었다.
엘시시는 현재 이집트 대통령이다.
이집트의 정국 혼란에 더해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항공 보안이 강화되면서 이후 이집트항공은 정치적으로 편향된 직원들을 해고했다.
해고자 대부분은 지상 근무자로, 축출된 무르시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에 동조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직원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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