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눈으로 보기는 했지만 타 볼 기회가 전혀 없었던 소련제 비행기를 탄다는 것은 놀랄 말한 일이었다.”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 인사부에서 근무하는 브라이언 크룩스와 뉴욕 월가에서 항공 담당 애널리스트로 일하는 제이미 베이커. 항공기 마니아인 두 사람은 북한 여행에 대해 “마치 꿈이 현실이 되는 느낌이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에 술회했다.
두 사람처럼 각국의 ‘항공기 마니아’들이 옛 소련제 비행기를 타보기 위해 북한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WP가 18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이들은 영국에 있는 주체여행사가 항공기 마니아를 겨냥해 만든 5일짜리 관광상품을 통해 북한을 찾았다.
북한 고려항공에서 운행하는 투폴레프(Tu-154), 일류신(Il-62) 등 구소련 비행기를 직접 타보기 위해서다. 이들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그 앞에서 포즈를 취해 해외에도 잘 알려진 안토노프 AN-148기를 탈 기회도 가졌다.
이들 항공기는 쿠바, 아프가니스탄, 수단 등에서도 아직 운행되지만 고려항공만큼 크고 다양한 기종을 보유 중인 곳은 없다고 WP는 설명했다.
운행된 항공기들은 대부분 1970∼1990년대 단종된 노후 기종인데, 오히려 이 때문에 “해외 항공기 마니아층에서는 북한이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으로 통한다”고 주체여행사의 데이비드 톰슨 사장은 말했다.
영국 출신 조종사인 애슐리 워커는 “비행기 관리가 아주 잘 돼 있어 마치 과거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옛날에 베이징 공항에서 고려항공의 일류신을 보면서 꼭 타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탑승하게 됐다”고 말했다.
알래스카 항공과 보잉에서 일하다 은퇴한 시애틀 출신 제프 케이시도 “알래스카 공항, 그러니까 소련의 극동에서 일하면서 러시아 항공사에 대한 낭만적인 감정을 갖곤 했다”고 회상했다.
핵 실험과 수차례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대북 제재가 강화돼 항공유 수입이 금지되고, 미국이 북한 여행 경보를 발령하고 있지만, 쇼나 다름없는 이 행사는 간신히 유지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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