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 여성들 이전보다 조금 더 트럼프 좋아하기 시작”

도널드 트럼프와 메긴 켈리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폭스 뉴스의 여성 앵커 메긴 켈리가 그동안의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화해를 선언한 가운데 켈리의 첫 트럼프 인터뷰가 17일(이하 현지시간) 밤 방영될 예정이어서 벌써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트럼프와 켈리가 화해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최근 서로에 대한 덕담까지 주고받은 데 이어 켈리가 트럼프에 대한 비판 발언을 삼가는 것은 물론 심지어 우회적으로나마 약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주목된다.
켈리는 트럼프 인터뷰 방영을 하루 앞둔 16일 ABC 방송의 '굿 모닝 아메리카'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납세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당 지도부는 이를 옹호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이어 "비록 여성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트럼프에 대한 비호감도가 여전히 높긴 하지만 (이전보다는) 약간 더 좋아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는 버락 오바마에게 여성표를 11%포인트 차로 졌다. 그래서 트럼프는 롬니가 받은 것보다는 더 많은 여성표를 받아야 한다"면서 "백인 남성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트럼프가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이라고 말했다.
이는 WP와 ABC 방송의 지난달 호감도 조사 결과 트럼프에 대한 공화당 여성층의 비호감도가 전달보다 약간 떨어진 51%를 기록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 조사에서 민주당 여성층의 비호감 응답이 90%로 가장 높았고 이어 무소속 여성층 71%, 무소속 남성층 63%, 공화당 남성층 34%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켈리의 발언에 "정말 그런가?"라고 반문하면서 트럼프에 대한 비호감도가 민주당의 사실상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보다 높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특히 WP는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것은 남성보다 여성들 사이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더 많기 때문"이라면서 "트럼프에 대한 공화당 여성들의 비우호적 시각은 공화당 남성들보다는 무소속 남성들의 시각에 더 가깝다"고 덧붙였다.
WP는 켈리가 트럼프의 문제점 관련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거리를 둔 것은 첫 인터뷰 방영을 앞두고 괜한 분란거리를 만들지 않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또 트럼프로서는 자신이 여성과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보여주고자 켈리의 인터뷰 요청에 응한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만약 트럼프가 켈리와 계속 화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면 이제 남은 유일한 공식 적대 관계의 여성은 한 명만 남게 된다고 보도했다. 그 한 명은 클린턴 전 장관이다.
트럼프와 켈리는 지난해 8월 6일 공화당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 자신의 과거 여성 비하 발언을 문제 삼은 켈리를 '빔보'(bimbo: 섹시한 외모에 머리 빈 여자를 폄하하는 비속어)라고 부르고, 심지어 그녀가 월경 때문에 예민해져 자신을 공격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면서 갈등을 빚기 시작했으며 양측은 지난달 극적 화해를 할 때까지 계속 극한 충돌을 빚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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