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 사이 미국 소매업계의 가장 두드러진 트렌드는 온라인 샤핑의 보편화다. 이제는 온라인으로 살 수 없는 물품이 없을 정도이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하다. 이런 추세 속에 온라인 업체들의 가치는 폭등하고 오프라인 업소들은 고전하고 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많은 오프라인 소매체인들이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이미 도산했다.
한인 소매업소들 역시 그 유탄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가게를 꾸려가기 힘들 정도로 온라인에 많은 손님을 뺏기고 있다. 이런 형편은 아랑곳 않고 건물주들은 꼬박꼬박 렌트비를 올리고 있다. 이중고를 견디지 못한 업소들이 가게 문을 닫거나 리스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코리아 타운 중심지역 샤핑몰들에 빈공간이 점차 늘고 있다.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대표적 샤핑몰들도 현재 6~7개씩 업소 공간이 비어 있다. 일부 샤핑몰은 을씨년스러운 느낌을 줄 정도다. 업소들이 꽉꽉 들어차고 입주를 원하는 업소들이 대기하고 있었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이럴 때 입주업소들의 형편을 헤아려 주면 좋으련만 렌트비와 관련한 건물주들의 입장은 요지부동인 것 같다. 건물의 가치를 위해서는 렌트비를 계속 올려야 하며, 빈 공간이 조금 있다 하더라도 상업용 부동산 경기가 좋아 건물가격에는 별 영향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코리아타운 곳곳에서는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상업용 공간의 공급과잉 현상은 시간문제로 보여 진다. 결국 제한적인 업소들을 놓고 서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자칫 모두가 패자가 되는 게임이 될 수 있다.
건물주가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장기적인 이익을 생각한다면 입주업소들의 입장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는 건물주와 조금이라도 덜 내려는 업소는 대립적으로 보이지만 넓게 보면 상생의 관계라 할 수 있다. 업소의 생존과 건물주의 이익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말이다.
건물주가 렌트비를 올리기는 쉬워도 내려주기는 힘들다. 이것이 금전과 관련한 일반적 심리다. 렌트비 삭감이 정말 힘들다면 형편이 나아질 때까지 인상을 유보해 주는 것은 어떨까. 비교적 최근 세워진 코리아타운 한 대형 샤핑몰은 수년 째 렌트비를 동결해 오고 있다. 이 샤핑몰이 100% 입주율을 보이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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