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각장애 유영재군 ‘게이츠 장학생’ 선발
▶ 남 다른 독립심··· 컬럼비아대 조기입학도

청각장애를 이겨내고 ‘빌 게이츠 재단 밀레니엄 장학생’에 선발돼 컬럼비아 대학에 진학할 예정인 유영재군이 환하게 웃고 있다.
"나와 같은 청각장애인들이 쉽게 부담 없이 장만할 저비용의 보청기를 개발하고 싶습니다"
청각장애를 이겨내고 최고 권위의 장학금인 '빌 게이츠 재단 밀레니엄 장학생'으로 선정된 한인 고교생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컬럼비아대 기계공학과에 진학할 예정인 유영재(18)군이다.
게이츠 밀레니엄 장학금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인 빌 게이츠가 1999년 소수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인과 함께 설립한 '빌 앤 멜린다 재단'이 운영하는 장학 프로그램으로 올해에는 5만3,000명 지원자 중 1,000명이 수혜자로 선정됐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게이츠 장학생으로 선정된 유군은 2세부터 청각장애로 보청기가 필요했고 4학년 때 와우수술을 받았다.
어머니 유미선씨는 "영재가 16개월에 청각장애가 있다는 걸 알았다. 오른쪽 귀는 거의 듣지 못했고 왼쪽 귀도 고도 난청이어서 보청기로도 다소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였지만 아들이 장애를 극복해 내고 혼자서도 난관을 뚫고 나오도록 독립심을 심어주는 교육에 치중했다"고 밝혔다.
어려서는 청각장애 아동에게 특수교육을 제공하는 존 트레이시 클리닉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에코 호라이즌 스쿨을 다닌 유군은 특수교육이 지원되는 공립학교가 아닌 사립학교를 택했다.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고 싶어서였다. 매일 도서관에서 수업준비와 예습을 철저히 했고 다른 학생들보다 2~3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클럽활동도 활발해 10학년 때 로보틱스 지역대회 챔피언에 올랐고 모델 유엔(MUN)에도 참가했다.
지난 연말 컬럼비아 대학에서 조기입학 허가를 받았고 2주 전 게이츠 장학생 선정소식을 들은 유군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것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이었는데 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받아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고 기뻐했다.
이어 유군은 "학교를 홍보하는 투어 가이드의 경험을 중심으로 8개의 에세이를 작성해 게이츠 장학생 지원서와 함께 보냈는데 장애를 극복하는 과정과 내가 원하는 바를 추구하고 싶어 하는 열정에 점수를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애가 있어 늘 엄마의 도움,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했지만 대학에 진학해서는 엄마에게 독립해 스스로의 삶을 꾸려갈 기대에 부풀어 있는 유군은 "앞으로 청각장애인 커뮤니티에 도움이 되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하은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