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샌버나디노에서 발생한 총기테러 참사와 관련, 연방 수사국(FBI)이 당시 사살된 용의자의 가족 3명을 체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LA타임스에 따르면 FBI는 이날 오전 테러 용의자 사예드 리즈완 파룩의 형 사예드 라힐 파룩과 그의 부인 타티야나 파룩, 타티야나의 여동생인 마리야 체르니크 등 3명을 위장결혼, 테러공모, 연방 수사기관에 허위정보 제공 등 5가지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FBI는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코로나의 파룩 부부 집과 온타리오에 있는 마리야의 집을 급습해 이들을 체포했다.

사예드 리즈완 파룩과 그의 부인인 타시핀 말리크는 지난해 12월2일 샌버나디노 인랜드 리저널 센터에서 총기를 난사해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한 14명을 살해하고 22명에게 부상을 입힌 뒤 도주하다 추적에 나선 경찰과 대치 끝에 사살됐다.

구체적인 범행동기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FBI의 용의자 가족 체포가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지 주목된다.

FBI가 파룩의 형 부부와 그의 인척인 마리야를 체포한 결정적인 사유는 위장결혼 사기혐의다.

미국 해군 전역병으로 ‘테러리즘에 대항한 글로벌 전쟁’에 참가한 공로로 메달을 받기도 한 사예드 라힐 파룩은 동생이 사살된 직후 ‘수상한’ 결혼으로 수사 당국의 의심을 받아 왔다.

파룩은 러시아 출신 타티야나와 결혼했다. 타티야나의 동생인 마리야는 총기를 구매해 사예드 리즈완 파룩에게 건넨 혐의로 구속된 그의 친구 엔리케 마르케스와 혼인한 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