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캇·싱 이어 3번째…골프계 우려의 목소리

리우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루이 우스트하이즌.
세계 정상급 골퍼들의 올림픽 불참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2010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루이 우스트하이즌(남아공)은 가족과 스케줄 등을 이유로 오는 8월 열리는 리우 올림픽 골프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21일 발표했다. 세계랭킹 12위인 우스트하이즌은 비제이 싱(피지), 애덤 스캇(호주)에 이어 리우 올림픽 불참을 공식 선언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우스트하이즌은 보도자료에서 "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자부심을 가졌지만 심사숙고한 뒤 이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세계랭킹 7위이자 2013년 매스터스 챔피언 스캇도 '바쁜 일정'을 내세워 올림픽 불참을 선언해 호주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한편 역시 불참을 선언한 싱은 메이저대회서만 3승을 올린 선수지만 만 53세로 최근 8년 동안 PGA투어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하지만 싱이 올림픽에 불참함으로써 피지는 남자부 출전 명단에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게 됐다.
불참한 선수들이 내세운 이유는 '바쁜 일정'이다. 올림픽 남자골프는 8월11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데 이에 앞서 두 개의 메이저대회 일정이 잡혀있다. 브리티시오픈이 7월14일부터 17일, PGA 챔피언십은 7월28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그리고 올림픽 골프 일정이 끝나면 2주 뒤 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가 시작된다. 일부 선수들은 이런 빡빡한 일정 때문에 올림픽 출전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이후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골프계는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골프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기대했지만 프로 선수들의 잇따른 불참 선언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골프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에 큰 공헌을 한 피터 도슨 국제골프연맹(IGF) 회장은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도슨은 "선수들의 바쁜 일정은 이해한다"면서도 "올림픽에서 정상급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은 전 세계 스포츠인의 축제"라며 "올림픽에 참가하는 자체로 선수들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쌓게 될 것"이라고 선수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골프의 전설' 잭 니클러스도 최근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으로 골프는 모멘텀을 얻었다"면서 "하지만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는다면 골프는 다음 올림픽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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