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은‘견제와 변화’를 택했다. 지난 16년간 계속돼온 여대야소 정국과 지난 8년간 이어져 온 새누리당의 독주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민심이 그대로 표출됐다.
특히 새누리당 참패는 야권 지지자들의 이반은 물론 소통을 외면한‘마이웨이’식 국정 운영과‘공천 파동’ 등으로 상징된 여당의‘오만’에 여당 지지층들마저도 고개를 돌리게 함으로써 자초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정국 변혁의 회오리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참패에 따라 조성된 여소야대 구도와 국민의당의 선전으로 20년 만에 확립된 ‘3당 체제’는 향후 정국에 일대 변혁의 회오리를 몰아칠 전망이다.
임기 1년8개월을 남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에 심대한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노동개혁과 경제 활성화 입법 등 현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들의 추진에 모두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의회 권력을 탈환한 야권은 입법권과 예산 심의권을 최대한 활용해 여권의 정책을 저지하고, 국회 청문회와 국정조사 등을 통해 정권의 ‘실정’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이 조기 레임덕(권력 누수)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정운영 변화 오나
박 대통령의 대 국회·대야 관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힘으로 밀어붙였던 집권 전반·중반기와 달리 여소야대 상황에서는 야당을 설득하고 달래야 할 상황이 많아질 수밖에 없고, 여권 내 비박(비박근혜)계의 협조도 절실하다. 개각이나 청와대 개편 등 인적 쇄신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소야대+3당 체제’는 국회 운영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의 등장은 ‘완충제’ 또는 캐스팅보트로서 국회 입법의 활로를 틀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당내 권력투쟁 고조 전망
이번 총선 결과로 인해 여야 내부도 더욱 복잡하게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됐다.
총선 참패로 초상집 분위기인 새누리당은 그 원인과 책임을 놓고 공천을 주도한 친박계와 비주류인 비박계가 치열한 ‘네 탓 공방’을 벌이며 ‘포스트 총선’ 정국에서 치열한 권력투쟁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양분된 야권도 지역 기반인 호남을 신생 정당인 국민의당이 장악함에 따라 대선 전 야권 통합국면에서 서로 구심점 역할을 하고자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대선 영향 주목
차기 대선의 전초전으로 인식됐던 이번 총선 결과는 새누리당에는 패배 이상의 상처를 안겼다. 단순히 과반을 잃었다는 수치를 넘어 ‘3대 주요 선거’의 승부처인 수도권을 대부분 야권에 내주고만 점은 다음 대선 전망에도 먹구름을 드리웠다.
반면 더민주는 비록 지역 기반인 호남은 국민의당에 내줬지만 수도권에서 대승하고 ‘적지’인 영남권에서도 선전함에 따라 정권 탈환의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졌다는 평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