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효신씨 ‘곰의 노래’, ‘보이지 않는 문’ 등
▶ 가야금, 하프시코드 등 동서양 전통악기 콜라보, 본보 특별후원

3일 SF 올드 퍼스트 교회에서 열린 우든피쉬 앙상블 정기 연주회 도중 나효신 작곡가(앞줄 중앙 왼쪽)가 무대에 올라 신곡 ‘곰의 노래’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그 오른쪽은 박경소 가야금 주자. 현악 주자들은 쏘넷 앙상블 단원들
동서양의 현악기가 어우러진 몽환적이고 이색적인 멜로디가 북가주 청중들의 흥미를 돋웠다.
본보가 특별후원한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을 아우르는 우든피쉬 앙상블의 정기공연이 펼쳐진 3일, SF 올드 퍼스트 교회에는 바이올린, 비올라등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악기인 가야금이 함께한 현악의 장이 펼쳐졌다.
쏘넷 앙상블과 토마스 슐츠 피아니스트가 함께한 String Symphony No.4 in C minor(멘델스존), Piano Concerto in C Major K. 415(모짜르트)등 정통 클래식 오케스트라로 시작된 연주회는 슐츠 피아니스트가 무조음악의 대표 주자이자 12음 기법의 창시자인 아르놀트 쇤베르크의 Piano Piece Op.33a와 b를 선보이며 우든피쉬 공연만의 특색을 살려나갔다.
이어 나효신 작곡가의 ‘보이지 않는 문’이 한국에서 특별 초청된 최현정 바이올리니스트와 소니아 리 하프시코디스트의 조화로 미주내에서 초연됐다. 하프시코드는 피아노와는 다른 건반악기의 독특한 음색을 들려주며 관객들의 호기심과 귀를 자극했다.
이어 진행된 임지혜 가야금주자의 산조 독주는 한국 전통악기의 멋을 소개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쏘넷 앙상블과 박경소 가야금주자가 합주한 나효신 작곡가의 신곡 ‘곰의 노래’가 장식했다. 집 안으로 난입한 곰이 음식을 찾아 먹고 안락한 동굴의 장소를 찾아 잠이 드는 스토리를 음의 강약과 높낮이, 빠르기로 표현해 내며 귀로 듣는 한편의 동화를 연출해 냈다.
처음 우든피쉬 앙상블의 공연장을 방문했다고 밝힌 오혜진(SF)씨는 “전혀 다른 특성을 지닌 동양과 서양의 음악이 하나가 돼 발산하는 아름다운 음악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특히 가야금 소리를 들으니 오래전 떠나온 고국이 그리워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효신 작곡가는 “14개월간 곡을 쓰고 연주자들과 호흡을 맞추며 양질의 음악을 선물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시간과 공간적 제약을 넘어선 음악적 융합을 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든피쉬 앙상블은 4일 SF Center for New Music과 5일 버클리 소재 Maybeck Studio for the Performing Arts에서도 공연을 가졌으며 임지혜 가야금주자와 쇼코 히카게의 가야금과 고토를 위한 이중주곡이 추가돼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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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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