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버드대 연구결과 공개
▶ 부부·가족·친구들과 건강한 관계 유지가 노년까지 웰빙 좌우
요즘 젊은이들은 행복한 삶의 열쇠가 부와 명예를 얻는 것이라고 믿고 산다. 그러나 하버드 대학이 무려 70여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에서 젊은이들의 믿음이 틀렸음이 증명됐다. 조사에 따르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한 삶을 가능케 해주는 것은 다름아닌 가족, 친구, 배우자 등 주변인과의 관계라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의 ‘성인 인생 발달’(Adult Development) 연구는 1938년부터 시작됐다. 약 700여명의 남성과 일부 배우자들을 대상으로 행복한 삶의 비결을 알아내기 위한 연구가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2003년부터 연구를 책임지고 있는 로버트 왈딩어 박사가 최근 ‘테드토크’(Ted Talk)를 통해 연구 결과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했다.
연구는 1930년대 두 그룹의 남성을 대상으로 처음 시작됐다. 한 그룹은 당시 하버드 대학 2학년에 재학중인 남학생 약 268명으로 인터뷰와 건강 검진 등을 실시하는 방법으로 인생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해당 남성들을 대상으로 뇌 스캔, 혈액 검사 등과 함께 배우자, 자녀 등을 주제로 한 인터뷰까지 추가됐다. 비슷한 시기에 쉘든 글루엑 하버드 법대 교수도 남성 약 456명을 대상으로 비슷한 연구를 시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그룹은 보스턴의 빈민가 출신으로 대부분 가정 불화로 인해 이른바 ‘문제아’로 분류되는 남성들이다.
90세를 훌쩍 넘긴 남성들의 인생을 수십년간 추적한 결과 대통령(존 F. 케네디), 의사, 변호사, 사업가 등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남성이 있는 반면 알콜 중독, 정신병, 사회 하류층으로 전락한 남성들도 나왔다. 수십년간 진행된 연구에서 노년에 육체적으로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금연이 매우 중요하고 주로 자유분방한 삶을 살아온 남성들이 성관계도 활발히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음주가 남성들의 가장 높은 이혼 사유였고 지나친 음주가 노년기 우울증의 원인인 것으로 지적됐다.
노년기에 접어든 남성들 중 현재까지 ‘웰빙’을 잘 유지하고 있는 남성들은 대부분 친구 또는 배우자와의 관계가 매우 좋다는 공통점이 발견됐다. 주변인과의 관계가 좋을 수록 만성 질병, 정신병, 기억력 감퇴 등에 걸리는 비율이 현저히 낮았다. 왈딩어 박사는 “주변인과의 관계가 항상 원만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서로 상대방을 의지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왈딩어 박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현재 80대 부부가 있는데 아직도 매일 티격 태격 말다툼을 하면서도 배우자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있어 건강한 삶을 유지해가고 있다.
은퇴 후에도 새로운 관계 형성을 위해 활발한 교류 활동을 지속 중인 노인들이 훨씬 건강하고 행복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왈딩어 박사는 노년의 행복한 삶을 위해 TV 시청 대신 사람을 만나고 부부가 새로운 취미 생활을 함께 시작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척이나 가족을 다시 만나고 그동안 안 좋았던 관계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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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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