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적 신념따라 성소수자 차별 가능’
▶ ‘투자철회’등 기업들 압력에 백기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가 28일 종교적인 이유로 성소수자에 대해 차별할 수 있다는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가 성 소수자 차별 논란을 부른 종교자유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28일 발표했다.
딜 주지사는 "사랑, 친절, 관용으로 충만한 조지아주와 조지아 주민의 성격에 반한다"는 이유로 주 상·하원을 통과한 이 법안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법이 시행될 경우 조지아주에 투자하지 않겠다던 여러 기업의 압력에 딜 주지사가 '백기'를 든 모양새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는다.
공화당이 장악한 조지아주 의회는 지난 16일 종교적인 신념에 따라 성 소수자를 차별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HB757 법안을 가결했다.
이 법은 종교인들이 동성커플의 결혼식 주례나 참석을 거부할 수 있는 '목사 보호법'과 비영리 단체나 사립학교 등이 동성결혼에 반대해도 비과세 혜택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수정헌법 제1조 보호법'을 합친 것이다.
또 교회나 종교집단과 연계한 단체가 성 소수자를 직원으로 고용하지 않거나 이들에게 봉사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인권단체의 반발을 불렀다.
조지아주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음료 제조사인 코카콜라를 필두로 할리웃 영화계, 미국 프로풋볼(NFL) 사무국은 투자계획 철회와 보이콧을 경고하며 딜 주지사를 강하게 압박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조지 주에서 종교자유법이 시행되면 투자를 전면 취소할 것"이라고 했다.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월트 디즈니도 딜 주지사가 이 법에 서명하면 앞으로 조지아주에서 TV·영화촬영을 하지 않겠다고 윽박질렀다.
지난해에만 248편을 촬영해 조지아주에 17억달러의 경제적 이익을 안긴 디즈니의 폭탄선언은 딜 주지사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NFL 사무국과 미국 대학스포츠(NCAA) 등 영향력이 큰 스포츠 단체도 종교자유 법안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조지아주를 수퍼보울과 대학풋볼 결승전 유치경쟁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거들었다.
지난해에만 미국 17개 주가 종교자유법을 제정하는 등 현재 21개 주에서 이 법이 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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